카드업계 '불꽃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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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25일 동양카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신용카드 업계에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는 후발 주자로서 계열사 지원과 자금력을 등에 엎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해 기존 카드사들은 총력을 다해 고객을 지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업계는 롯데의 동양카드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롯데가 백화점 카드 회원 등 막강한 자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를 독립된 카드사의 회원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큼 특별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카드업계 전반의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한 사람이 서너 장씩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카드가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백화점 카드 회원이라도 (롯데) 카드 회원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롯데가 물량 공세를 편다면 이는 다른 카드사들을 자극해 불꽃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진출로 후발 업체나 중소형 카드사들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카드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고 자금력도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업계 3, 4위 수준으로 금방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카드사들은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경기도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금리가 올라가고 카드사 간 출혈경쟁까지 벌어지면 카드사 수익구조는 당장 악화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어느 시장이나 상위 3, 4개 업체가 시장을 대부분 잠식한다는 경제논리를 생각하면 아직 일정 수의 회원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카드사들은 2~3년 내에 중대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와의 연계 마케팅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유통업체와 연계해서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많은데 롯데그룹이 자체 카드사를 확보함으로써 롯데백화점 할인점과는 제휴하기가 힘들게 됐다”면서 “나머지 업체를 놓고도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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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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