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전성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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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택 중문상업고등학교 교감/수필가>

최근 자주 보는 글 중 하나가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라는 표어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게시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글을 내건 관계자들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는 듯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인터넷 투표가 말해주 듯, 제주가 빼어난 자연경관이 널려있는 섬으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만큼, 국제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메시지일 것이다.

해마다 제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후손들과 그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을 고민하고 준비할 때 더욱 많은 세계인들이 제주를 찾을 것이고, 우리의 삶의 질도 나아질 것이다. 최근에 제주사람들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세계가 찾는 제주’를 위해 4개의 세계적 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제주의 자연유산, 지질공원, 무형문화재, 생물권보전지역이 유네스코의 인증을 받은 것이 그것이다.

세계 최초의 4관왕 획득에 힘입어 제주는 더욱 많은 세계인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적기를 맞이했다. 그 중 하나가 의료관광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제주특별법’에 의하면 외국인에 의한 내외국인을 위한 영리병원 설립이 가능하며, 내국인에 의한 영리병원 설립도 이루어질 거라 한다.

외국인 진료병원으로 지정된 한라병원 등 8개 병원에 의료관광 차 들른 외국인은 2008년 900명, 2009년 1700명, 올 9월 현재 1100명 정도로, 상당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1000만 관광객 제주 방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가 찾는 제주’의 시대를 맞아 내국인 못지않게 외국인들도 관광, 의료, 휴양, 노후생활 등을 위해 제주를 찾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도 우리는 의료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 설립과 의료인들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제주가 맞고 있는 이러한 국제·사회적 흐름에 맞추어 필자가 근무하는 중문상업고등학교는 2011학년도부터 보건의료계열의 특성화 고등학교로 탈바꿈한다. 보건간호과·의료정보·의료관광과로 학과를 개편해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변화를 안내·홍보하고, 의료관광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필자는 제주도청 관계자들을 찾았었다. 관계자들은 우리의 방문을 무척이나 반겼고, 의료관광과 관련된 시설장비·지식·정보 등을 공유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세상을 바꾼 것 중 으뜸으로 세탁기와 인터넷을 든다. 세탁기 등장은 여성이 집안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을 갖는데 기여하였으니 결국 생활의 편리만이 아니라 사회적 변혁까지 몰고 온 셈이다. 인터넷 역시 쌍방향 소통을 주도하며 세계를 이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의료관광 시대의 도래는 세탁기와 인터넷의 등장만큼이나 제주에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여겨진다. 변방의 제주섬이 국제관광의 중심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광과 의료는 문화산업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4관왕 등극에 힘입어 관광과 의료를 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때, 의료관광은 풍력산업과 더불어 제주에서 굴뚝 없는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그 시대가 만들어 가는 삶의 숭고한 양식인 만큼 의료관광의 시설과 인력이 마련될 때, 우리는 질 높은 의료관광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제주를 위해 무언가 하고 있노라고 자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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