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영원한 벗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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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돌회, 20년간 도장애인종합복지관서 봉사활동
“봉사활동이라기보다 그냥 가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오다가 먼 길을 걸어오다 지치면 누구나 그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던 정겨운 쉼터 ‘팡돌’.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동한)에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정겨운 쉼터가 있다.

바로 20년 동안 매주 복지관을 찾아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팡돌회(회장 고미자)’ 회원들이다.

팡돌회는 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개관된 이듬해인 1990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모여 결성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동행길’에 나서고 있는 회원은 모두 30명으로, 회원들의 직업들도 농업부터 자영업, 공무원,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하다.

이들은 매주 한차례 도장애인복지관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자, 셈하기 등 학습에 대한 지원과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기 등의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에는 재가장애인가정을 방문해 집안청소와 도배 등의 주거환경 개선 등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회원들이 복지관을 찾는 날이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들은 복지관 입구에 마중 나와 있는 등 회원들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 11일 오후 7시 제주시 해안도로에 위치한 모 레스토랑.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10명이 자리에 앉아 별 어려움 없이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팡돌회 회원들이 지적장애인들의 옆에 앉아 말동무가 돼주면서 레스토랑 이용에 대한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피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파악하는 등 친구가 되어 사랑의 손길을 펼쳤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마치 가족 또는 친구처럼 가슴 따뜻함이 묻어났다. 이날은 도복지회관에서 매주 목요일 마다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지역사회시설 이용하기 사업으로 팡돌회 회원들과 장애인들이 레스토랑을 찾은 날이다.

어머니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만기(12)군은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뿌듯함 같은 걸 느낀다”며 “막연하게 공부 잘해 좋은 대학 가야지 했는데 이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미자 회장은 “아이와 함께 한 번씩 지적장애인들의 말동무가 돼주는 등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특히 회원들 간에 서로를 인정하고 의지하면서 장애인들이 차별을 받지 않게끔 힘을 모아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과정이 곧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근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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