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열매 솎기 계획성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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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58만여 t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60만t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그러나 적정생산량을 55만t 정도로 본다면 여전히 많은 예상 생산량이다.

감귤 가격은 적정생산과 품질에 좌우되기 마련이다. 과잉생산은 보나마나 가격 하락 또는 폭락으로 이어진다. 품질이 좋아진다 해도 시장에 공급량이 넘치면 제값을 받기가 어렵다.

따라서 적정생산과 상품성은 항상 같이 가야 한다. 어느 한 쪽만으론 적정가격을 기대할 수 없다. 적정생산과 상품성을 결정짓는 요인이라면 역시 비상품 감귤 열매 솎기다.

올해산 노지감귤 중 비상품 발생률은 20~25%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열매솎기 목표량은 7.3%에 불과해 비상품 감귤의 대량생산을 예고하고 있다. 열매 솎기 목표량을 높여 잡지 않을 경우 저품질 감귤의 대량 시장 유통으로 결국 상품 감귤마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아무도 원치 않는 상황이 초래될지도 모를 일이다.

감귤 열매 솎기의 성패는 역시 지자체들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특히 제주도의 계획성 있는 감귤 열매 솎기 정책이 절실하다. 도 자체적인 계획없이 사실상 시.군이 제출한 계획만 갖고 추진하다니 안이하고 무책임한 감귤정책이 아닐 수 없다.

비상품 감귤이 20%를 웃돌고 있다면 당연히 열매 솎기도 이에 맞춰 실시돼야 한다. 도가 목표로 한 7.3%는 실제 상황과 너무나 격차가 있다. 도는 열매 솎기 추가 물량을 하루속히 정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낭패가 없도록 해야 하겠다.

대체로 비상품 감귤 솎기는 산남에 비해 산북지역일수록 더 필요성이 인정돼 왔다. 기온 등 날씨 영향이라는 단정은 곤란하나 어떻든 산남산이 일반적으로 맛 등 상품성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물론 제주시 5.4%, 북제주군 8.2%의 열매 솎기 비율도 늘려 조정돼야 하겠지만 서귀포시 3.5%, 남제주군 9.7%의 비율도 제고돼야 하겠다. ‘서귀포산 감귤은 무조건 맛있다’는 자만은 금물이다. 긍지를 갖는 것은 좋지만 보다 나은 품질로의 개선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제주시와 북군도 과감한 비상품 감귤 솎기로 생산량 조절은 물론 품질을 좀더 향상시켜야 한다. ‘열린대로 수확’이 아닌 ‘상품만 수확’하는 생산체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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