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입촌한 한.중.일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전체 선수단 9900여 명의 30%가 넘는 규모로, 이들 ‘빅 3’의 입촌으로 선수촌 식구는 순식간에 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3일 문을 열고 나서도 다소 한산했던 선수촌은 갑자기 식구들이 늘어남에 따라 식사와 잠자리, 경호, 통역 등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위와 봉사자 등 관계자들의 몸놀림도 그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가장 분주한 곳은 선수들에게 고른 영양소와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식당.
우선 ‘태극전사’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저녁 한식 뷔페가 마련된다. 한식 뷔페는 입촌 후 식사 때마다 고추장을 찾는 북한 선수단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일본 선수단에는 생선과 과일을 좋아하는 특성을 감안해 삼치와 연어 등 생선구이와 함께 국내산 사과와 귤, 거봉포도 등이 매일 10상자씩 제공될 예정이고 중국 선수단을 위해서는 탕수육, 만두, 팔보채 등 중국요리가 준비된다.
쌀이 주식인 한.중.일 3국 선수단의 입촌으로 쌀 소비량도 현행 500㎏에서 2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촌은 이와 함께 북한의 ‘인간장대’ 리명훈(235㎝)과 함께 중국의 장신 농구 선수 야오밍(229㎝) 등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250㎝의 침대를 대기시켜 놓았다.
또 형평성 차원에서 리명훈에게 제공된 특수 식탁과 의자를 추가 도입해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통역 및 안내를 맡은 봉사자들은 한.중.일 3국에만 각각 38명이 배치돼 43개국 선수단 전체의 봉사자 480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취재진도 ‘빅 3’의 부산 입성과 동시에 한국에서만 1600여 명이 ID 카드를 발급받아 취재에 나서는 등 일본 807명, 중국 558명 등 3023명이 본격적인 보도경쟁에 돌입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수촌 주변의 경력을 1개 중대에서 4개 중대 480명으로 늘렸으며 선수촌 입구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배치, 삼엄한 경비태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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