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올림픽서 금메달 따낸 홍석만 선수 가족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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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난 27일 홍석만 선수의 가족들이 그동안 홍 선수가 받은 상장 등을 들여다 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영하 기자> yhkim@jejunews.com


제주시 도련2동에 위치한 홍석만 선수(28)의 집에는 부친 홍상림씨(61), 모친 양정자씨(59), 큰형 석균씨(35), 둘째형 석용씨(33)와 조카 등이 한데 모여 차례상 음식 준비에 분주했다. 마루 한켠에 놓인 책장에는 홍 선수가 수상했던 각종 메달, 상패, 표창장이 즐비했고 다른 한켠에는 실내 트레이닝 기구가 놓여 있었다.

홍 선수는 서귀포장애인복지관에서 전산교사로 근무하며 일이 끝나면 어김없이 제주종합운동장에서 바퀴를 굴리며 꾸준히 땀방울을 흘려왔다.

가족들은 "석만이가 큰 일을 해냈다"며 "사대부중 시절부터 탁구, 농구 등 여러 운동에 소질을 보이다 제주상고 졸업 이후 육상으로 전향해 두각을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홍 선수는 지난 8월 제주도마사회로부터 최신형 경기용 휠체어를 기증 받았지만 이번 올림픽경기에서는 5년간 사용해 온 구형 조립식 휠체어를 탔다. 휠체어가 몸에 익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 그럼에도 홍 선수는 200m 경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금빛 기량'을 과시해 그 의미를 더했다.

홍상림씨는 장애인올림픽 선수단 출전 당시 전세기가 아닌 일반항공기 이용, 메달리스트에 대한 상대적인 소규모 연금, 경기 중계방송 부재 등 일반 올림픽과의 차별을 성토하며 "똑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인데 왜 다르게 대우하느냐"면서 "하루빨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처우와 제도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홍 선수의 학생 시절 공업사를 운영하며 손수 휠체어를 제작해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홍 선수는 대회 기간 "집에 가면 부모님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으며 경기를 마친 뒤에는 "휠체어 육상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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