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지난 28일 추석을 맞아 서귀포시 동홍동 주공아파트5단지 한 자리에 모인 박종철선수 가족들은 오랜만에 화사한 웃음꽃을 피웠다.
아버지 박현복씨(76)와 어머니 이정자씨(69)는 "메달을 따는 것이 자기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테네로 떠났는데 '큰일'을 해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형 영철씨(41)는 "과묵한 성격이지만 자신이 할 일을 확실히 하는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동생 상철씨(35)는 "기록을 깨는 기쁨으로 흘린 땀방울이 수확된 것"이라며 "다음 목표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장애인올림픽 3연패"라고 말을 이었다.
박 선수는 누워서 하루 50-60톤의 쇳덩어리를 가슴으로 내렸다가 들어올리며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힘든 훈련을 소화, '세계 정상'을 꿈꿔왔다.
가족들은 "(종철이가) 태어난지 1년만에 감기증세를 보이는 듯 하더니 하반신이 마비돼 고생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며 "금은세공과 전자기술을 배워 취업도 했지만 경기에 나서기 위해 몇 달간 운동할때면 월급도 받지 못한채 직장을 떠나야할때도 있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들은 장애인 고용과 급여, 운동선수에 대한 지원 등 면에서 열악한 현실을 토로하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현복씨는 "이젠 제짝을 찾아 결혼해야할텐데..."라며 박선수에게 또하나의 희망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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