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손.발로 감동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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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JDC글로벌아카데미서 강연

“인생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오는 여행입니다. 지혜와 지성을 가슴으로 받아서 뜨거운 열정으로 실행시키는 것 그것이 감성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2010년도 제4기 제주시지역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12차 강좌가 지난 19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삼수를 해서 갓 직장에 들어갔던 평범한 대학생이 대기업 간부로 살아오면서 피부로 느꼈던 ‘초심으로 하는 감성경영’을 소개했다.

 

다음은 강연의 주요발표 요지

 

저는 SK에너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러분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주유소일 것이다. 1962년에 탄생된 회사도 그럭저럭 50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제가 제주와 인연이 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05~2006년 프로축구단인 지금의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로 이적해 온 것이 가장 큰 기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 명예도민을 허가 받기도 했다. 오늘도 공항에서 신분증을 보여줄 때 명예도민증을 보여줬다. 여러분과 똑같이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감성(emotion), 스스로 하게 하는 것=오늘 이 자리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은데, 여러분은 가정이나 사회, 사회단체의 지도자, 리더(leader)이다. 리더들에게는 뒤에 따르는 사람이 있다.

제주도지사가 있다면 동(洞)에는 서기, 동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

어디 어느 위치에 있다고 하면 리더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도 자식과 며느리, 손자, 손녀 등 따르는 사람을 둔 리더이다.

SK에너지에도 5500여명의 직원이 있다. 리더는 명예롭지만 어렵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초심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식으로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열정과 감동이 손과 발을 저절로 움직이는 것, 그것을 이모션(emotion), 감성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감성의 가장 큰 장점은 자발성이라고 본다.

하지만 모두 똑같은 리더일 수는 없다.

▲차별화된 역할이 차별화된 나를 만든다=누구에게나 역할이라는 것이 있다. SK에너지에 40년을 일한 저 ‘신헌철’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신헌철’이지만 역할은 다르다.

누구나 똑같이 하는 사장, 똑같이 하는 부장은 발전이 없고 의미가 없다.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저의 차별화의 철학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 일도 열심히 도와주는 것이다.

지난 40년간 평직원일 때나 부장일 때, 임원일 때 모두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주어진 그 자리에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그것이 나의 차별화 전략이다.

결코 어려운 것도 아니다. 특별한 역할이 있어서가 아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가정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자식 각 역할이 따로 있듯이, 그 역할만의 차별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인간적 매력을 갖추는 것=지도자가 구성원들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려면 차별화된 역할이 있어야 한다.

지식적으로 다 아는 사실들이 마을 속에 꿈틀대서 일어나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

리더십은 자리와 지위와 과정이 있을 때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 시험을 치러서 100점이라는 점수가 나오는 것 말고 가슴에 나오는 것이 손발로 나타나야 한다.

리더십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 리더에게 사람을 반하게 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를 이겨내는 것은 기술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지도자가 실패도 할 수 있다. 기업을 경영하다가 부도가 날 수도 있고 동창회를 이끌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친목이 깨지기도 한다.

그러나 실패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한 사례에서 분명 배울 것이 있다. 감성의 리더십은 실패를 성공으로 이끈다.

1914년 12월 새클턴이라는 유명한 영국 탐험가가 천체학자, 물리학자, 사진가 등 28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남극탐험에 나섰다.

그런데 불과 150㎞를 남겨두고 타고 갔던 배가 얼음에 갇히고 말았다. 새클턴은 스스로 얼음을 깨고 나와 대원 5명과 조각배를 타고 본국으로 돌아가 구조를 요청해 나머지 22명의 선원을 데리고 638일 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새클턴은 실패한 리더이지만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과 용기를 보여줘 탐험대원들에게 인간적 매력을 입증했다.

그다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1963년생 시인 송명희씨는 중증장애인으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교도 갈 수 없었다.

혼자서 한글을 깨치고 성경을 수없이 본 후 전 세계를 다니면서 1200회가 넘는 강연을 하고 24권의 책을 펴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상은 공평하다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중증장애인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고 있을까. 어쩌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인 송명희씨는 세상은 공평하다고, 그리고 세상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고 한다.

우리는 그 송 시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는다.

송명희 시인에게서 리더의 긍정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다. 우리 자신이 처한 현실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세 가지의 방문’ 감성경영 실천법=인간적 매력을 갖춘 리더십이 있는 사람은 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직원들에게 칭찬을 통해 사기를 북돋아주고 편지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발로 찾아가 친근해지는 실천을 한다.

첫 번째 칭찬이 ‘입의 방문’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오늘부터 칭찬할 일을 많이 만들고, 직원이나 가족들에게 칭찬을 하려고 노력하라.

두 번째 ‘손의 방문’은 편지다. 편지는 쓰면 쓸수록 받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삐삐나 휴대전화가 울려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쏟아지는 이메일(e-mail) 때문에 골치 아파 하면서도 정작 손 편지를 언제 받아봤는지 까마득하다.

손 편지가 바로 블루오션이다.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 그것을 하는 것이 감동이고 전략이다.

그 다음 세 번째, ‘발의 방문’이다.

발도 역시 찾아가면 갈수록 친근해지는 것 중 하나다. 잔칫집 보다 위로가 더 필요한 초상집 방문을 더 하라고 했다.

한애리 기자 arh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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