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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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사회적으로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한다. 프랑스 격언에서 유래한 이 말은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국이 유혈혁명 없이 민주적 변혁에 성공한 것은 지배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즉 가진자의 의무를 다하고 시민들은 그들의 고상한 신분을 인정하는 명예로운 타협을 이뤘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의 거상 임상옥은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사람은 평등하기가 저울과 같다)는 철학으로 살다 간 진정한 상인이자 의인이었다. 그는 '유산은 몸을 베는 칼'이라고 하면서 "진정한 상인은 이문이 아니라 사람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재산은 1년에 1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며느리가 시집오면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12대 300년에 걸친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했던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이다.

최부자 가문이 '부자 3대 못간다'는 시쳇말을 비켜간 것은 '베풂과 절제'의 철학이 담긴 6가지 가훈을 대대로 실천해왔기에 가능했다.

경주 최부자는 1950년 모든 재산을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가 고향을 뜰때에는 수중에 전셋돈밖에 없었다고 한다.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유족들이 최근 자진신고한 상소세 규모가 국내 상속세 사상 가장 많은 1355억원이나 된다고 해서 화제다. 유족들은 근검절약과 기업인의 본분을 중요하게 여겼던 고인의 뜻에 따라 상속세 신고에서 누락된 부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상속세 납부의 최고기록은 지난 5월 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 회장 유족이 1338억원과 1997년 이임룡 태광산업 회장 유족의 1060억원 등이었다.

설 회장 유족들의 상속세 신고액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작지 않은 사건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계층간 갈등과 대립의 정도가 급속히 심화하는 중이다. 이럴 때에 '가진 사람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을 보여준다면 계층간 갈등과 대립이 완화되지 않을까. '가진 사람들'이 희망의 증거가 되고 성공의 모델로 존경받을 때 그만큼 우리 사회는 건강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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