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장수의 섬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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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서 부쩍 더 장수의 섬이라는 용어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언제부터, 어찌하여 제주가 장수의 섬이라 불리게 되었는지, 전설이나 신화에서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논리적 또는 과학적 근거에서 도출된 결론인지 모르겠다.

2001년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OECD 30개국 평균수명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니, 우선, 국제적으로 장수국가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전국의 인구분포를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조사한 자료(통계청 제공, 2003년 12월 31일 주민등록인구기준)를 검토한 결과를 소개한다. 각 지자체의 인구 구성비를 년령 계층별로 분석하고, 65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율(백분율, %, 이하생략)이 높은 순으로 나열한다면, 1위 전라남도(14.0)를 필두로, 충청남도(12.7), 경상북도(12.4), 전라북도(11.7), 강원도(10.9), 충청북도(10.4), 경상남도(9.4) 순이었고, 제주도는 8위(9.1)에 해당하였으며, 서울 경기와 광역대도시들이 뒤를 이어, 부산광역시(7.2), 대구광역시(7.0), 경기도(6.5), 광주광역시(6.5), 서울특별시(6.3), 대전광역시(6.3), 인천광역시(6.2), 울산광역시(4.8) 순이었다. 70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하는 백분율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도, 위와 매우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어 1위는 전라남도(8.6), 2위 충청남도(7.7) 그리고 제주도(5.5)는 8위였고, 울산광역시(2.9)가 꼴찌인 16위였다.

나아가, 80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순으로 나열하면, 1위 전라남도(2.3)를 이어서 경상북도(2.1), 전라북도(2,0), 충청남도(2.0), 강원도(1.8), 제주도(1.8) 순서로, 제주도는 강원도와 비슷한 전국 5위에 해당되었고, 충청북도(1.7), 경상남도(1.3), 그리고 서울 경기 및 광역대도시들이 뒤를 이었으며, 울산광역시(0.8)가 또 다시 꼴찌를 차지하였다.

한편, 청장년층의 대도시 집중과 농어촌지역 이탈이 인구구성비에 영향을 끼쳐서, 농어촌지역이 대도시지역보다 노인층 인구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하여, 25세에서 49세 사이의 년령층의 구성비를 사용하여 노인층의 인구가 차지 하는 비율을 보정하여 주었을 때도,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전술한 순서와 대동소이 하였다. 65세 이상 인구기준으로 1위 전라남도, 8위 제주도, 16위 울산광역시였고, 70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해도 역시 1위 전라남도, 8위 제주도, 16위 울산광역시였고, 80세 이상 인구기준으로는 1위 경상북도, 2위 전라남도, 5위 제주도, 16위 울산광역시였다.

혹자(或者)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80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하여, 그 비율이 제주도가 전국에서 제일 높으므로 제주는 <장수의 섬>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계산하면, 제주도(19.8%)가 1위, 울산광역시(16.7%)가 5위로 튀어 오르고, 전라남도(16.4%)가 7위, 충청남도(15.7%)가 11위로 추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산출 방식은 80세 이상 노인인구수(분자)를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분모)로 나누어 주는 계산법이기 때문에, 분모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수가 적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져, 장수마을에 가깝다는 결론에 도달 한다. 이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illogical)이다.

제주도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겨우 전국 8위(9.1%) 수준이고, 70세 이상 노인 인구 역시 전국 8위(5.5%)인데, 장수의 섬이라니? 제주의 과거사, 경제현실, 의료시설, 소득수준, 자연환경 등이 제주도가 진정 장수의 섬인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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