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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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회사 회식자리에서 동료가 “아직도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동료가 “나도 그렇다”고 말해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말인 즉, 젓가락 사용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 두쪽을 나란히 해서 음식을 집어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삼 젓가락 사용을 잘한다는 것에 은근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요즘 주변을 둘러 보면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 양식문화에 익숙해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어린이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른바 ‘햄버거 세대’라서 그렇다고 한다.

이들이 어쩌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 보면 어설프다 못해 기상천외하게 가누는 모습을 접 할 수가 있다.

시대적유행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젓가락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면 답답함 이상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보다 못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젓가락 사용을 익숙하게 하기위해 사용 용도에 따라 급수증을 발급하고 ‘젓가락 교육’ 실기 테스트 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젓가락이 처음 등장한 것은 3000여년 전 중국에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에는 제례 행사에 사용됐으나 한(漢)나라 때부터 식사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은 제각기 독특하다.

인도처럼 손가락을 사용하는 수식(手食)문화가 40%, 포크문화가 30%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등 30%가 젓가락 문화에 속한다.젓가락 문화가 포크와 비교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는 이유는 과학성과 문화적 우수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젓가락 우수성은 포크 문화권인 유럽에서 먼저 그 가치를 인정해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상류층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젓가락 사용을 고급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호주 상류사회에서는 젓가락 사용이 일반화 됐으며 2000년 젓 가락 사용법을 담은 책이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미국등지에서는 한식당 마다 전용 젓가락 보관함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음식을 섭취 하기위해 젓가락을 사용해 왔다.

어쩌면 우리의 뛰어난 손재주는 젓가락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할 정도다.

예전에 외국인들은 어린이들이 젓가락으로 음식 등을 집어 먹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기도 했다.우리의 젓가락 다루는 솜씨는 거의 예술에 가깝다.

나무도 아닌 쇠젓가락으로 ‘콩’ ‘묵’을 집는 것을 비롯 ‘김치 찢기’등은 손재주 차원을 넘어 예술의 경지를 느끼게 하고도 남는다.

정확한 타이밍과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균형감각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가볍게 해낸다.

젓가락질이 청소년 두뇌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젓가락사용을 권장하는 풍토가 아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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