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도시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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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초반 고 박 정희 대통령이 순시 차 내려와 본 제주는 정말 한심한 상황이었다. 도민 소득은 전국 최하위요 도로는 정비가 되지 않아 서귀포-제주 구간은 간간이 다니는 버스로 7, 8시간이 소요되었고 식수는 물 허벅 등으로 길어다 먹고 있었으며 육지와의 주된 교통 수단은 선편이 전부였다. 항만 시설도 일제 때 건설했기로 퇴락 하여 엉망이었다. 당시 제주의 주업이 어업과 밭농사였을 뿐 관광업은 미미한 상태였다.

박정희는 당시 지사였던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김영관에게 우선 세 가지를 지시했다. 첫째, 항만 시설 정비와 도로의 확장 보수 둘째, 상수도시설 개발로 생활용수 문제해결 셋째, 도민소득 증대방안 창출이었다. 김지사는 우선적으로 물 문제를 해결코자 어승생 저수지를 만들었으나 물을 받을 수가 없었다. 바닥이 용암층인지라 물이 모두 흘러 내려가 버리는 것이다. 고심 끝에 바닥에 비닐을 수십 겹으로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다음에야 저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후 정부지원과 도민들의 협력으로 항만 시설과 기존의 도로정비를 마치고 추후 5.16도로를 완공한다. 소득 증대는 감귤묘목을 일본에서 대량 들여와 감귤농사를 장려한 결과 4.3의 슬픔을 딛고 전국에서 가장 잘 살고 쾌적한 지역으로 발돋움하게 되는데 제주발전의 초석을 박대통령이 마련한 셈이다. 요즘 전국적인 경기불황으로 경제가 I.M.F. 구제금융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여전히 감귤농업과 어업 관광서비스업 외에 뚜렷한 생산업체가 없는 제주지역도 심각한 지경으로 상가나 요식업체, 유흥업소등의 휴, 폐업이 속출하고 실업자가 날로 늘고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필자가 지난 7월 가본 중국 선전(深?)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내걸고 경제특구로 개발한 한산했던 어촌이 20여 년만에 인구400만의 경제활황 대도시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 곳 소인국은 규모도 컸지만 두 차례에 걸쳐 수 많은 내외 관광객을 사로잡은 생동감 있는 버라이어티쇼(variety show)는 흥미진진 그 자체 였다. 주간의 징기스칸의 생애를 다룬 마상전투 장면은 실전을 방불케 했으며 야간의 한족을 비롯한 58개 소수민족이 그네들 전통복장을 하고 출연한 오페라형식의 무대는 규모나 내용이 실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왜 제주에는 이 같은 멋진 쑈가 없는 것일까. 적자에 허덕이는 민속관광타운에 민속공연 외에 인건비 싼 동남아등 외국인으로 구성된 환상적인 쇼를 병행 연출할 수는 없는 것일까... 남군 송악산 지역인가에 미사일 발사대를 건설한다하니 N.G.O.와 지역 주민이 들고일어나 이를 타 지역으로 넘겨주고 화순지역에 해군기지가 들어 온다니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가 만부당하다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전 지사가 수많은 논란 끝에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더니 그가 떠나자 종무소식이고 중국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차이나타운 조성한다고 설왕설래하더니 이도 유야무야 이다. 미사일발사대나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국내뿐 아닌 외국관광객도 구경하러 올 것이요 제주의 인구도 늘고 그 주변 지역이 정비되어 상권이 형성되며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보루가 되지 않을 것인가. 이미 제주시에 해군방어사령부도 있고 특전사 일부도 주둔해 있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케이블카가 있으면 오히려 환경보호도 되고 내외관광객과 노약자, 장애인등이 정상을 오를 수 있으니 일석삼조 아니겠는가. 차이나타운은 인위적으로 조성한대서 될 문제가 아니고 우선 전 도민의 중국어 실력과 도의 메맅포인트(merit point)향상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관광자유화가 완전히 실시되면 8000여만이 갑부라는 중국인들이 얼마나 제주에 몰려올 것인가. 한국에 관광 온 중국인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언어문제와 음식, 볼거리인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원형이 훼손되지 않은 세계적인 관광휴양 명승지는 동남아를 비롯하여 세계도처에 널려있음을 알아야한다. 중국인들이 물정 모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있다. “복중불지복(福中不知福: 복가운데 있으면 그 복됨을 모른다.)” 제주의 국제화는 전 도민이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국제화 될 때라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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