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수장 희생자 쓰시마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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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쓰시마섬에 표류된 4.3 수장 희생자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한국인 표류자와 관련한 일본 현지인들의 증언은 많은 4.3 수장 희생자가 이곳에서 반세기 넘게 잠들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당시 신문기자를 하면서 지난해까지 편집장 및 사장까지 지낸 아카시 마사모씨는 “1946년부터 보관된 쓰시마 신문기사를 보면 당시 표류했던 시신들이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실을 확연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유골 시체가 끈으로 한데 묶여 표류하던 것을 직접 끌어올리는 작업도 했다”는 그는 “당시 미군 검열이 심해 상세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55년 넘게 이곳에서 취재활동을 해 온 아카시씨는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며 쓰시마섬이 그려진 지도를 펼쳐 당시 시신이 떠오른 지점을 정확히 표시했다.

“특히 대만난류의 흐름으로 볼 때 서남부 해안에는 주로 제주해협 쪽에서 표류해 오며, 부산과 거제도 지역에서 표류해 온 것은 서북부 해안으로 밀려온다”고 아카시씨와 현지 증언자들은 말했다.

제주도 해양과학대학 노홍길 교수도 ‘제주도 주변의 해류와 대마도 표착-한국인 시신과의 관계’란 글을 통해 “제주도 주변과 한국 남해의 해류 상황으로 보아 4.3 당시 쓰시마섬에 표착한 시신이 제주도 주변으로부터 표류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7일 쓰시마섬 서부 오오미(靑海) 마을 해변 1㎞ 구간에는 제주 ‘삼다수’ 상표가 붙여진 페트병을 비롯해 각종 음료 캔과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가 밀려온 현장이 확인됐다.
한 일본인은 “서부 해안 일대에 상당량의 한국 쓰레기가 떠밀려 온다”며 “제주지역의 쓰레기는 해류와 바람 방향 때문에 쓰시마 남서부 해안에 표착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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