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馬耳東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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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시대 대시인 이백이 벗인 왕십이로부터 ‘추운 방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느낀바 있어서(寒夜獨酌有懷)’라는 시 한수를 받고 답장을 했다.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라는 시였다.

장시를 써서 보낸 이백은 시 말미에 “우리네 시인들은 아무리 좋은 시를 짓더라도 이 세상 속물들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 마치 동풍에 쏘인 말의 귀처럼”라고 울분을 토했는데’세인문차개도두(世人聞此皆掉頭) 유여동풍사마이(有如東風射馬耳)’이라 표현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은 말이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부드러운 것이기에 이에 비유해 사람들의 무관심을 질타한 것이다.

요즘 17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이에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시민단체등이 국감장에 모니터 요원들을 투입해 파악한 바로는 전혀 아니올시다다.

무책임한 색깔 공세,수박 겉핥기식 문제제기,의원들의 좌석 이탈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다.

국방위와 통외통위의 기밀누설 공방,수도이전을 둘러싼 행자위의 구태의연한 정쟁,교육위의 역사교과서 파문등 연일 시싸움만 벌여 희망이 안보인다.

얼마전 추석때 국회의원들이 얘기하던것과는 딴 판이다.

의원들이 귀향해 추석 민심을 살펴본 결과는 흉흉하다.

의원들은 저마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 희망이 없다”라는 말을 가는 곳마다 들었고 주민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이구동성으로 토로했다.

경제 회생을 국정 제일의 의제로 삼아 총력을 귀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기들이 거기에 앞장설 것이라고들 하고 다녔다.

헌데 오늘의 국정감사 현장은 불과 10여일전의 외침과는 전혀 딴 판이다.

국민경제는 뒷전인채 당리 당략에 열중하며 과서사다,보안법이다 등등 하면서 정쟁에만 빠져들고 있다.

자살자와 국민고통지수가 근래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는 현실을 국민들로부터 체감한 의원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소귀에 경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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