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선거 → "생활정치"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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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월드컵 행사를 통해 제주도민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우리의 열정과 성숙한 응원문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 그 열기를 제주 발전의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사회적 공감대이다.

즉,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분열과 갈등의 골을 뛰어넘어 한 단계 높은 제주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제주지역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도민들의 결집된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흑색선전과 연고주의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고 1차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문화 인프라는 다른 지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경제력 및 삶의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비전, 업그레이드 제주’는 현안을 검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정치를 바꿔야 한다.
패거리 정치, 가신(家臣)정치, 족벌정치, 정실정치가 청산되지 않고는 ‘일류 한국, 일류 제주’는 불가능하다.

‘제로섬’의 폐쇄사회에서 벗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방사회로의 시대변화는 정치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정치는 환경.문화.인권.빈곤.교육.건강.복지.여성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생활정치이다.
영국의 사회학자 기든스(Giddens) 등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치의 관심영역은 우리 삶의 주변으로 좀더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다. 정치는 더 이상 정치인들만이 즐기는 ‘당신들의 천국’이 아니고 ‘모두가 즐겨야 하는 문제’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정치는 세력 다툼, 이권 다툼, 줄 서기, 줄 세우기, 인사 가기, 인사 받기, 돈 주기, 돈 받기 등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사람들도 이런 것들이 정치의 본질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국가를 잘 경영해 부자로 만드는 일만이 정치의 본분인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정치의 최고 임무는 주민들을 잘 먹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주민들 사이에 정의를 세우고 이들이 조화롭고 행복하게 같이 살 수 있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의 참된 목표이고 이 목표를 올바로 깨닫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 참된 정치인이다.

이런 참된 정치의 목표를 구현할 사람은 맑은 정치인이어야 한다. 맑은 정치인이 실천하는 맑은 정치만이 우리나라의 혼탁한 정신과 더러운 사회를 청소하고 정의와 행복의 추구라는 정치의 본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이런 참된 정치의 큰 모습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구제’ 가능성이 많아진다.

오는 12월에 치러지는 제16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 헌정사에 새로운 정치문화의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

제16대 대선은 21세기 들어 처음 실시된다는 의미 외에도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적 도약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은 물론 지역감정 해소라는 측면에서 정치.사회적으로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민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고 사회에 윤기를 선사하는 ‘생활정치’로 가는 출발점이다.

따라서 나라와 제주 발전을 위해 헌신할 인물을 고르는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선거는 민주정치의 가장 화려한 잔치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그러한 단면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참가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리고 사람들이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선거의 축제성은 빛을 발한다.

하지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지난 선거에서는 지연, 혈연, 학연 등으로 얽혀진 연고주의와 흑색선전, 상호 비방, 소모적인 세몰이 경쟁 등이 기승을 부렸다.

여기에 후보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유권자와 돈으로 표를 사는 후보,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신고정신 결여, 한도 끝도 없는 선거 민원 등이 얼룩지면서 선거 타락을 부추겼다.

이렇다 보니 우리 사회는 혈연과 출신지, 출신학교, 무슨 무슨 단체의 회원 등을 따져가며 끼리끼리 뭉치는 패거리 문화가 만연돼 곳곳에서 ‘줄 찾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획기적인 유권자의 의식개혁이 없으면 이번 16대 대선에서도 왜곡된 선거행태가 재연될 것이 분명하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식개혁 과제는 역시 연고에 의한 투표 관행을 타파하는 일이다.

또한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이른바 ‘선거 민원’도 공명선거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보상을 받게 해 달라’는 등의 개인적 민원부터 교도소, 장애인 학교,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매립장의 이전 요구 등 지역이기주의성 민원에 이르기까지 선거 민원은 한도 끝도 없다.

선거법상 명백하게 불법으로 규정돼 있는 금품 요구 관행도 우리의 정치 수준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요인이어서 반드시 추방해야 할 과제다.
굳이 통계 수치를 듣지 않더라도 출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의 노골적인 금품 요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선은 바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의 신호이다. 21세기 초반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다.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 여망인 낡고 부패한 구시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생활정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섣부른 공약과 비전 제시를 날카로운 이성적 비판으로 그 허구성을 폭로해 나가야 한다.
공약과 정책의 일관성을 검토하고 정당과 후보의 차별성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좀더 세심한 관찰과 노력이 필요하다.
올 연말 대선은 금권.관권 개입 시비와 혼탁이 완전히 사라지는 풍토에서 치러져야 한다.

말 그대로 깨끗한 선거문화의 원년을 이룩해 유권자가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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