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재벌 찬찬회장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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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나인브릿지 대표이사/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의 제 1편인 학이(學而)편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멀리 서울에서 온 손님을 반겨 주던 찬찬 회장의 표정이 바로 이 문장을 닮았으리라.

얼마 전 제주 나인브릿지 회원 8명을 포함한 일행 12명이 중국 북경 근교 명문 골프클럽 파인밸리를 다녀왔다.

한·중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걸고 클럽간 교류전을 갖기 위해서였다. 2010년 9월 한·중 전략적 제휴가 체결돼 올해 첫 대회를 가진 나인브릿지-파인밸리 프렌드십 토너먼트는 이틀간 4개조로 접전을 펼쳤다.

한국 최고 명문이긴 하지만 일개 골프클럽의 회원에 대한 환대는 일행을 어리둥절하게 할 정도였다. 공항에서 시작된 영접은 3박 4일간 도를 더해가면서 감동을 주었다.

대환영의 하이라이트는 공식행사의 마지막날 이번 행사의 초청자인 중국 화빈그룹 찬찬 회장이 직접 참석해 환영인사를 해준 것이다.

그가 “나인브릿지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는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찬찬 회장이 누구인가? 우리나라로 치면 박카스 같은 청량음료 ‘레드 불’ 하나로 연간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 외에 호텔과 부동산까지 중국 100대 부자 중 4위에 랭크된 화빈그룹의 총수로 국제적인 비즈니스맨이자 중국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중 한 사람이다. 또 그는 한국 모 의료기관과 공동투자로 대규모 실버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한국의 골프장 회원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냈다. 필자가 그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6년 미국 세이지밸리CC에서 열린 제6회 WCC(세계클럽챔피언)대회에서였다. 같은 동양인으로 만찬장에서 자리를 같이한 것이 계기가 돼 첫인사를 나눈 뒤 2007년 나인브릿지에서 개최한 WCC제주대회에 참석하면서 친분을 다졌다.

다음해 그는 자신이 소유한 파인밸리에서 WCC북경대회를 개최했다. 이런 인연으로 찬찬 회장은 두 차례나 나인브릿지를 방문하였으며, 올해 9월에는 나인브릿지가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로 만든 서울 근교 해슬리나인브릿지를 방문, 클럽간 상호교류 협정까지 체결했다. 시설을 둘러본 그는 즉석에서 자문을 구했고 파인밸리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나인브릿지의 지원을 요청했다.

나인브릿지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인에게는 라운딩 해보고 싶은 1순위다.

명품을 알아보는 눈, 그 가치를 과감히 살 줄 아는 배짱은 찬찬 회장이 우리에게 주는 값진 교훈이었다. 이번 방문은 비단 골프교류의 차원을 넘어 민간외교란 수확을 얻었다.

토너먼트에 참석한 중국인사들의 면면은 대부분 기업인들이었다. 밤 새워 소맥(소주+맥주)와 마맥(마오타이주+맥주)을 돌려가며 원샷을 외치는 사이 국경을 떠나 모두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다.

외교란 국가간 공식채널로만 되는 건 아니다. 1971년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중국의 문을 연 것은 거대한 군사력이나 정치가 아니었다. 지름 40㎜에 불과한 탁구공이었다. 1949년 제31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초청한 15명의 미국인이 중국 대륙을 공식 방문한 최초의 미국인이었다. 이른바 핑퐁외교로 미·중은 두꺼운 냉전의 외투를 벗고 악수를 나눈 것이 아닌가!

이번 나인브릿지의 중국과의 교류는 시작에 불과하다. 탁구공과 비슷한 골프공(42㎜)이 한·중, 특히 제주도를 잇는 작은 촉매가 될 것이다. 내년 제주에서 개최될 제2회 한·중 프렌드쉽 토너먼트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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