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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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이 어느새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늘 이맘 때 즈음이면 습관처럼 부질없이 바빴던 일들을 반추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새해를 꿈꿔 왔을까? 하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시간 속에 개인적으로 이룬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래서인지 떠나려는 호랑이해가 왠지 섭섭하고 아쉽기만 하다.

나라로 봤을 때, 경인년은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해가 아닌가 싶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의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선물해준 행복감, 피붙이를 그리워하며 60년 동안 울고 아파하며 한(恨)으로 살았던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기쁨, 역동적인 개발도산국의 대변자로 우뚝 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G20 정상회의 개최국의 자존. 이처럼 행복하고 기쁜 일도 잠시, 회한(悔恨)으로 기록될 철면피 북한 괴뢰군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의 치욕적인 사건 등은 정말 비통함을 넘어 분하고 원통하기만 하다.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며 하루하루 값지고 보배롭게 살기도 짧은데 왜 우리나라만 한 민족끼리 이렇게 증오와 멸시로 전쟁을 하면서 살아야만 하는지 안타갑기 그지없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날보다는 슬픈 날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세모에서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설렘으로 어수선 하다.

새롭게 맞이하게 될 2011년도는 우리 인간의 정서 속에 가장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표현되고 있는 토끼해다. 토끼는 모든 일에 민첩하고 매우 영리하며 지혜롭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심성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슬프고 불행했던 기억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새로운 해 신묘년(辛卯年)에는 서로 화합하고 공유하면서 토끼처럼 지혜롭게 살아보겠다는 각오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현태용.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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