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류값 어획량은 줄고‥ 어민들 ‘시름’
치솟는 유류값 어획량은 줄고‥ 어민들 ‘시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영세어민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 시급

"매년 어획량은 줄어드는데 면세유값 폭등 등으로 인한 출어경비 부담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로 면세유 값이 오를 경유 출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근해어선을 운영하는 어민 김모씨(44.서귀포시)는 지난해부터 치솟고 있는 면세유값을 보면서 걱정만 늘어간다고 하소연했다. 도내 대부분의 어선업 어민들이 김씨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 60달러를 위협하면서 어민들의 출어경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유값도 매달 크게 올라 어민들의 경영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제주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어선용 면세유인 고유황 경유 값은 이달 들어 200리터 드럼당 8만6800원까지 올랐다. 지난 8월의 7만5200원에 비해 15.4% 인상된 수준.

지난 2001년 4만9830원에 비해서는 무려 74.2%나 올라 어민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도내에 공급된 면세유는 경유 34만1246드럼(207억300만원), 휘발유 3457드럼(3억300만원) 등 모두 34만4703드럼, 210억6만원에 이르고 있다.

면세유 값이 10% 오를 때마다 도내 어민들이 부담하는 유류비가 21억원씩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면세유 값은 폭등하고 있지만 연근해 어장의 어족자원 고갈 등으로 인해 도내 어민들이 잡는 수산물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주영업본부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 6개 수협을 통해 위판된 어류의 위판량은 2만357t으로, 전년 동기 2만6916t에 비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어종인 갈치, 멸치, 고등어 등의 위판량 감소가 두드러져 어민소득 감소가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갈치 위판량이 15% 감소한 것을 비롯해 멸치 79%, 고등어 6%, 옥돔 1% 등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위판량 감소세는 지난달에도 이어져 9월 한달 간 위판된 수산물은 4738t으로 전년 동기 4959t에 비해 각각 5% 줄었다.

어민들은 내년말로 면세유 공급 기한이 끝나고 WTO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각종 보조금 지원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영세어민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