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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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온 북한 여성 응원단은 날이 갈수록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 차림, 붉은색 옷차림의 취주악 지휘대, 푸른색 상의와 하얀색 미니 스커트에 긴 부츠를 신은 취주악단, 나이키 상표의 하얀 트레이닝복을 차려 입은 응원단’.

특히 부산시민 관중들은 북한 경기가 열리는 각 경기장에서 경기 자체보다는 북한 응원단에 죄다 관심을 집중시켜 ‘염불보다 잿밥’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
이 때문에 북측의 ‘미녀 응원단’은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단연 ‘최고의 인기스타’로 부상할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많은 부산시민들은 “북한 여성 응원단원들이 정말 예쁘다”며 “역시 남남북녀라는 것이 그냥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칭찬했다.

물론 “북한에서 가장 예쁜 여자들만 골라서 내려보냈을 텐데 예쁜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시민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

지난 28일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하기 전부터 국내 언론 등을 통해 북한의 ‘미녀 응원단’ 방문 소식이 대대적으로 소개되고, 또 부산시민 수천여 명이 다대포항 환영 행사장 주위로 몰려들면서 ‘아시안게임 스타 탄생’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사실이다.

이날 다대포항 인근 매립지나 아파트단지 옥상, 도로, 언덕 등은 행사장 안에 직접 들어가지 못한 부산 시민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렸다. 처음 부산에 입항하는 대형 화객선 ‘만경봉-92호’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거나 미니 스커트를 입은 북한 여성 응원단, 취주악단을 가까이서 구경하려는 ‘호기심’이 넘쳐 난 것이다.

시민들은 북한 배와 북한 여성 응원단을 비디오나 카메라로 담거나, 이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장장 19시간이라는 여로에도 피곤을 잊은 채 부산에 도착한 당일 저녁 창원에서 열린 북한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 북한-홍콩전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의 첫 응원은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말 그대로 북한 특유의 집단체조(매스게임)와 같이 절도있는 한편의 공연을 연상케 한 것이다.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각선미를 뽐내 ‘신선한 충격’을 줬던 취주악단(브라스 밴드)의 ‘반갑습니다’, ‘휘파람’, ‘우리는 하나’,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연주를 양념 삼아 여성 응원단이 선보인 짝짝이, 종이꽃, 다양한 박자의 응원박수 등은 마치 최면을 건 것처럼 관중의 시선이 북한 응원단 쪽으로 몰려 들게 했다.

29일 아시안게임 개회식 시간대에 시작된 세계 최장신 235㎝의 북한 농구선수 리명훈 선수의 첫 경기에서도 5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농구장 관중들에게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다대포항을 시작으로 축구장, 농구장에서 그랬듯이 북한 응원단은 앞으로도 북한 경기가 열리는 각 경기장 등지에서 수많은 내외신 취재진들의 끊임없는 플래시 세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응원 패션과 세련된 응원 매너 등 ‘준비된 응원’으로 무장한 북한 응원단. 폐쇄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는 이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경기의 재미 못지 않게 남측 관중, 더 나아가 아시아인, 지구촌 주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전해주는 ‘부산의 인기스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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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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