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사랑의 서약 자물쇠 걸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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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와이어에 더 많은 자물쇠 채워져..."설치 위치 등 문제"

제주시 용연구름다리에 설치된 ‘사랑의 서약 자물쇠 걸이대’가 연인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특히 자물쇠 걸이대는 단면이 둥근 입체구조물인데도 좌우양쪽이 나무에 막히고 뒤로는 난간에 가로막혀 이용객이 전면부에만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점도 큰 결함이란 지적이 나온다.

 

제주시는 지난달 22일 용연구름다리 서쪽 공간에 자물쇠 걸이대와 열쇠수거함을 시설했다.

 

기존 다리의 와이어에 주렁주렁 매달렸던 자물쇠들이 바다염분 등으로 인해 녹이 슬어 미관을 저해하는데다 다리 내구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용자들이 열쇠를 바다에 던져 해양 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고려됐다.

 

당시 640여 개 자물쇠가 철거됐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22일.

 

자물쇠 걸이대에는 자물쇠가 16개 채워져 있었다. 반면 다리 중앙의 와이어에는 22개의 자물쇠가 걸려있어 자물쇠 걸이대의 설치 목적을 무색하게 했다.

 

시민 K씨(39)는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는 징표인 자물쇠를 채우기에 걸이대는 다리 와이어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위치조정 등을 통해 눈길을 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여성관광객 3명도 “걸이대를 저렇게 구석에다 설치해놨으니 누가 자물쇠를 채우겠느냐”며 “걸이대 측면과 후면에 자물쇠를 걸 수 없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걸이대의 개선을 검토하고, 다리 와이어에 걸린 자물쇠들은 철거하겠다”며 “내년에 다리 동쪽에 걸이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연구름다리 일부 조명이 파손되고 목재 데크도 부분적으로 함몰돼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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