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화재 등 해상사고 잇따라
어선화재 등 해상사고 잇따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4)해상사고
올 한해 제주바다에는 대형 어선화재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가하면 해군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 침몰해 3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랐다. 특히 잦은 해상사고 대부분이 정비 불량 등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만선의 꿈 태워버린 어선화재=연초부터 어선화재가 잦더니 부두에 정박돼 있던 수척의 어선들을 화마가 집어 삼키는 대형화재가 잇따랐다.

지난 2월 18일 오전 1시55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18km 해상에서 한림항으로 귀항하던 D호(48t)의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침몰했다. 선장과 선원 7명은 같은 선단에 의해 구조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5월 4일 오후 10시3분께에는 서귀포시 성산포항에 정박돼 있던 어선에서 불길이 치솟아 대형 연승어선 6척이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돼 소방서 추산 8억6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9월 7일 오전 2시35분께에도 서귀포항내 수협 위판장 앞에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시작된 불이 곧이어 다른 어선으로 옮겨 붙으며 6척이 전소, 1척 반소, 2척이 부분 소실돼 소방서 추산 29억 8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더욱이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과 경찰 등 370여 명이 출동,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피해 어선들이 불에 약한 FRP(유리강화섬유)의 재질로 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해군 장병 목숨 앗아간 고속정 침몰사고=지난달 10일 오후 10시53분께 제주항 서북쪽 8.7km해상에서 기상악화 속에서 크게 항로를 변경하며 속도를 높여 운항하던 해군 3함대 소속 참수리 고속정 295호(150t)와 부산선적 우양호(270t)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고속정이 침몰, 노가빈 일병(22)이 숨지고 홍창민 이병(22)과 임태삼 하사(25) 등 2명이 실종됐다. 홍 이병과 임 하사는 침몰 25일 만에 고속정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사고는 경비작전을 하다 기상악화로 부대 복귀 지시에 제주항으로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갑자기 90도로 방향을 전환(대각도 변침)한 고속정이 흔들리는 선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속력을 올리면서 한림항으로 향하던 우양호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해상사고 ‘안전 불감증’=올 한해 제주지역에서는 해상사고로 4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돼 모두 2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 지난 한해 전체 인명피해 15명(사망 9명, 실종 6명)을 이미 넘어 섰다.

해양경찰청 해양사고를 분석한 결과 23일 현재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해상사고는 195건(제주 91건, 서귀포 104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고 원인을 보면 선박 운항자의 안전 불감증인 운항 부주의, 정비 불량, 화기취급 부주의, 관리소홀 등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185척(9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유형별로는 어업부진에 따른 선박 장기방치 등 관리소홀 및 인력난으로 인해 미숙련 선원에 의한 기관운전으로 단순 기관고장에 의한 해양사고가 98척, 전체 해양사고의 50%를 차지했다.

이처럼 해상사고 원인이 정비 불량이나 운항부주의가 대부분으로 나타나 어민들의 안전인식 제고는 물론 관계기관의 협조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