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3명 차에 치여 죽는 등 사망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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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교통사고
▲ 지난 1월 제주에 전지훈련 온 경북 모 중학교 축구단을 태운 버스가 건물로 돌진했다.

지난 2월 남원읍 도로에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충돌했다. 화물차에 탔던 60대 초반 여성 3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숨졌다. 그런데 셋은 죽마고우로 사고날도 모임 후 귀가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교통사고의 잔인함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였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이달 23일 기준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99명으로 지난해 60명보다 65% 늘었다. 단, 사고 건수는 3547건으로 지난해 3545건과 비슷하다.

 

지난 11월까지 93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안전운전 불이행이 61명으로 압도적이었고 보행자 보호 위반 11명과 중앙선 침범 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차로 통행위반과 과속이 각 2명, 신호 위반 1명, 기타 8명 등도 원인별 사망자로 집계됐다.

 

사고유형은 차량 대 차량 41명, 차량 대 보행자 35명, 차량 단독 17명 등이었다.

 

불길한 조짐은 연초부터 드리웠다. 지난 1월 하루 새 도로를 건너던 주민 3명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같은 달 경북 모 중학교 전지훈련 축구단 버스가 제주시 중앙로에서 건물로 돌진, 충돌했다. 2월에도 불과 30분 간격으로 남원읍, 한림읍에서 각각 교통사고가 발생, 4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

 

이미 3월 초순에 교통사고로 24명이 숨져 작년보다 3.4배 폭증했다.

 

비상 걸린 경찰이 법규위반.음주운전 단속 강화 등을 처방했지만 결국 사망사고가 늘어 효력은 없는 셈이 됐다.

 

제주 교통환경이 안전하지 못한 점은 익히 알려졌다. 2005~2009년 5년간 도내 인구 10만 명당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16.8명으로 전국평균 12.6명보다 많다.

 

올해도 평화로의 ‘났다하면 대형사고’ 징크스는 계속됐다. 지난 8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통근버스와 충돌, 2명 죽고 9명이 다쳤다. 2008년 이후 평화로에서 사망사고 12건이 발생 ‘공포의 도로’란 오명을 썼다. 그중 3건은 중앙분리대를 넘은 침범 사고다.

 

지난 8월 제주시 아라동에서 발생한 통학버스 사고는 안전띠의 역할을 새삼 입증했다. 당시 운전자는 술 취해 버스를 운전하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자칫 대형 참사를 낳을 뻔 했지만 다행히 차에 타고 있던 중학생 30여 명은 안전띠를 착용한 상태여서 대부분 경미하게 다쳤다.

 

사법부는 횡단보도 사고와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자 등에게 중형을 선고, 엄벌의지를 피력했다.

 

법원은, 지난 3월 제주시내 횡단보도에서 70대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택시기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지난 1월 무면허 음주운전하다 50대 여성을 치어 사망하게 한 후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된 50대 남성도 징역 4년에 처해졌다.

 

교통사고 감소방안은 나와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현병주 도로교통공단 제주도지부 교수는 지난 10월 한 워크숍에서 도민 상당수가 교통사고위험이 높다고 인식하지만 정작 안전의식은 낮다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도민 교통 안전의식 향상 위한 전문교육과정 운영 ▲도민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 다양화 ▲체험적인 안전교육 실현과 교통약자 보호 등을 제언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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