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백광익 23번째 개인전...내달 14일까지 현인갤러리
회오리바람과 함께 밀려오는 거대한 폭풍이 아름답게 느껴지는데는 나름만의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서양화가 백광익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유성이 흐르고 별이 쏟아지는 현상을 포착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질서를 부여한다.
오름 위로 소용돌이치는 폭발적인 내적 에너지를 아름답고 장대한 서사시로 그려냈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2011년 1월 14일까지 제주시 현인갤러리에서 백 작가의 23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품들은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연작시리즈로, 오름 자체이미지를 강조하던 옛 오름과 달리 이번에는 별과 달과 바람과 공기 등 자연을 아우르는 우주관이 한층 강렬해졌다.
하단에 오름 일부가 노출된 채 화면 가득 암시적으로 부상된 점묘들로 구성돼 있고, 다시 점묘들은 띠 모양으로 공기와 별의 흐름을 형상화해 냈다.
스스로 내적인 폭발 에너지들을 운용하고 오름을 향해 구심적이고 통일적인 운동을 보여주는 그곳은 우주공간이 창조한 장대한 하나의 시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윤동주의 ‘서시’를 자연스레 읊조리게 된다. 관람 문의 (747)1500.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