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 이겨내는 당당한 직업인...행복한 가정 설계
중증장애 이겨내는 당당한 직업인...행복한 가정 설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도전과 열정, 희망의 제주’ 1) 윤장원씨
▲ 윤장원씨가 제주시 아라동 소재 춘강 장애인근로센터 세탁사업부 사업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기철 기자>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시작할 때면 ‘성공 인생’을 다짐하게 된다.

성공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꿈을 꾸고 있으면 끊임없이 도전하게 된다.

도전은 끝내 아름다운 인생을 설계하게 만든다.

도전은 열정이 없으면 실행에 옮기기가 힘이 든다. 세상을 살면서 가파른 산, 거센 파고와 부딪힐때마다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침 없이 세상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과 열정의 혼이 있어야 한다.

또 하루 하루에 충실하면서 열정을 쏟고 있다보면 새로운 꿈을 찾기도 한다.

좌절과 실패의 쓰라린 고통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제주 사회에도 정신.신체적인 장애, 가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희망을 키우며 도전의식과 열정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다.

척박한 제주 땅에서 성공을 일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장애와 시련을 딛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 부도의 아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 실업난속에서도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 제주에 새 둥지를 틀고 성공 신화를 꿈꾸는 기업인….

이에 제주일보는 올해 연중 기획으로 ‘도전과 열정, 희망의 제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

희망의 ‘네버엔딩 스토리(Neverending story)’를 준비하는 제주 사람들, ‘해피엔딩(happy ending)’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제보=제주일보 사회부 (740)6375.

1) 중증장애 이겨내는 윤장원씨

“일 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지난 29일 오후 5시 제주시 아라동 소재 춘강 장애인근로센터.

윤장원씨(26.제주시 일도2동)는 세탁사업부 사업장에서 해맑은 웃음과 함께 동료들과 신명나게 근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씨는 건조기 앞에 서서 깨끗하게 세탁된 하얀 타올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세탁 후 건조기에서 말려진 세탁물을 꺼내 타올을 정리하는 팀까지 전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

지적장애인이지만 그의 손놀림은 여느 비장애인과 다를바 없었다.

그의 손에서는 도내 호텔과 골프장 등에서 넘겨질 당시 때가 묻고 더러워진 세탁물이 깨끗하고 포근해진 세탁물로 변신, 고객들에게 전해진다.

그는 지난 8월 1일 이 곳에 입사, 집에서 버스를 타고 오전 9시 전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당당한 직업인이다.

그를 지켜보는 동료들은 하나 같이 ‘성실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직장 적응력도 대단히 빠르다는 평가다.

출근하자마다 동료들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장난도 치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기쁘게 해준다.

그는 이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도남오거리식당에서 당당한 직업인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제주영송학교 고등부 3학년 재학 당시 실습나갔던 사업체에서 성실한 훈련태도를 인정받으면서 졸업 전인 2002년 11월 도남오거리식당에 취업, 올해 5월까지 7년 넘게 근무했다.

그는 언어장애를 동반한 지적장애인으로 중복장애라는 어려움에도 식당에서 숯불 배치, 반찬 보충, 신발 정리 등 업무를 훌륭히 소화,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의사 표현이 빠르지 않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어휘를 구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항상 미소를 띤 얼굴로 직무를 무난히 수행, 중증장애인들의 성공 사례로 손꼽혀왔다.

그는 2007년 결혼,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단란하게 살아가는 어엿한 가장이기도 하다.

“세살짜리 귀여운 딸 수현이가 노래를 부르며 재롱을 부릴 때면 너무 행복해요. 춘강에서 오래동안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의 앞으로의 남은 삶이 더욱 기대가 된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