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 왜 강(强)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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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제주도교육청 장학관/수필가>

서양문화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한 나라가 얼마만큼 번영할 수 있느냐는 얼마나 좋은 교육으로 얼마나 제대로 된 사람을 양성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교육이 미래를 여는 열쇠이고, 미래를 담보하는 주춧돌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주의 당면과제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속적으로 슬로건을 ‘글로벌 제주, 교육의 힘으로!’, 교육지표를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으로 정해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제주교육은 최근 몇 년 동안 초·중등교육 12년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입수능에서 전국 상위권을 획득하고 있다. 즉 인구 1%의 제주가 전국 1위의 최고학력을 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교육은 왜 강한가?
주인공은 무엇보다도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 학교에 남아서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열심히 노력해 준 고등학생들이고, 그 옆에서 자신의 삶까지 뒤로 돌리며 희생해 주신 학부모이고, 제자들의 진로를 위해 헌신해 주신 선생님으로 꼽고 싶다.

이것은 제주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설교육기관이 발달되지 않은 실정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된다. 또 대학가는 것보다 고등학교 진학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제주시 평준화지역 고입전형 제도도 일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내재적 동기라 생각한다. 제주 학생들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려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가장 확실하고 떳떳한 방법이 바로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것이다. 소위 전국 최고의 대학에 합격을 하게 되면 부모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켜 준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지역 고등학생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수도권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대단할 뿐만 아니라 대학진학 기대수준이 매우 높다. 육지에서는 수도권 대학에만 입학해도 가문의 영광이라 할 정도로 인정해 주지만 제주에서는 수도권 대학 정도는 흔히 있는 일이고, 속칭 일류대학이라고 하는 S대, Y대, K대 정도 입학해야 주변에 얘기할 정도이다.


이 외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학력최고의 제주학생 육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감 공약 실천과제이기도 하지만, ‘모다들엉 전국 1위의 제주학력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모다들엉 학력향상 계획’은 학교단위 ‘학력책임제’를 운영하는 것이다.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도내 초·중·고에서 학력향상 자체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것이다.

초·중학교인 경우는 ‘제학력갖추기 평가’의 결과를 활용하고 있는데, 평가 결과를 향상도의 출발점과 도착점의 잣대로 삼고 있다.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결과가 상위권에 속하더라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을 경우에는 우수학교에서 제외하고 있다. 우수학교에는 평가 포상금과 교육감 표창, 유공교원에게는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 제주교육은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특별자치도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학력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와 제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디딤돌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제주의 미래는 청소년에 달려 있고, 청소년은 제주교육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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