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빈 자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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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화물처리 포화상태… 선사들은 다른 항 취항 기피

제주항에 배를 댈 선석이 부족하고 여객 및 화물처리가 포화상태인데도 다른 지방 선사들은 제주항 취항을 원하고 있어 이를 서귀포항 및 연안항으로 분산하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D선사는 내년 하반기 중 경기도 평택항과 제주항 간 여객선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제주항이 포화상태여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서귀포항과 대합실이 있는 성산포항에 취항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D선사는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S해운 역시 지난해 군산에서 제주항으로 여객선을 투입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당시에 서귀항과 성산포.한림.화순.애월 등 4개 연안항에 대한 취항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처럼 다른 지방 선사나 해운업체에서 제주항만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 및 사회기반시설이 제주시에 몰려 있어 더 많은 여객 및 화물 수송이 가능하며 기타 서비스 편의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증명하듯 5일 현재 여객선이 취항하는 항은 제주항뿐이며 6개 항로에 11척이 운항하면서 올 들어 10월 말 현재 97만6124명을 수송했다. 제주도 전체 화물의 96%가 해상 운송되는 가운데 10월 말 현재 제주지역 6개 항만(추자항 제외) 중 제주항이 차지하는 전체 화물운송 대비 비율은 절반이 넘는 63%(491만6000t)에 이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서해안에 있는 평택과 제주간 뱃길 거리는 251마일, 서귀포까지는 282마일이며 부산인 경우 제주 170마일, 서귀포는 180마일로 거리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며 “그런데도 선사들이 선석 포화로 인해 여객선 신규 취항이 불가능한 제주항을 여전히 고집하는 것은 ‘제주시’라는 배후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제주항은 이미 선석 포화상태를 넘어서 일부 여객선은 화물부두인 5부두에 정박하다가 화물선이 들어오면 다른 선석으로 옮기는 등 ‘메뚜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귀포항과 성산포항은 최대 5000t급 여객선 접안이 가능하며 1000t급 이상 대형선 동시접안능력도 각각 5척과 7척에 이르고 있으나 선사들이 외면하고 있다. 또 통영과 성산을 오가던 3000t급 여객선도 지난 6월 22일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올 10월 말 현재 화물운송 실적을 보더라도 서귀포항 28만8000t, 성산포항 27만6000t, 한림항 85만3000t, 화순항 74만1000t, 애월항 67만4000t으로 이들 5개항에서 운송한 화물은 모두 합(283만2000t)해도 제주항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서귀포항과 4개 연안항은 시설에 비해 물동량이 떨어지고 있고 선석도 남아도는 상황이다”며 “제주항의 여객.화물 분산에 따른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여객선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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