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취약’ 해결해야 제주관광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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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지방공무원교육원 특강준비를 하다가 과연 무엇이 제주관광의 문제인지, 미래는 있는지 자문하기에 이르렀다. 제주관광의 위기를 외쳐 온지도 벌써 10여년, 갈수록 어려워지는 제주관광의 현실은 자못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하며 그러자면 근본적인 원인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는 전문가들마다 다른 진단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3가지 취약점을 예로 들고 싶다. 첫째, 기상취약이다. 구름이 거의 없는 쾌청한 날씨는 제주시가 연평균 49일, 서귀포시가 67일에 불과하다. 궂은 날씨 때문에 큰 행사를 치를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하는 건 기본이고, 대체관광코스가 마땅치 않아 관광객들의 실망과 불편이 뒤따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래 섬관광지의 매력은 3S(태양, 바다, 모래)가 충족되어야 제격이다. 이른바 잘나가는 아시아권 섬관광지들 중 발리, 푸켓, 괌 등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곳들은 대대적인 관광인프라가 없어도 해수욕장과 고급호텔, 그리고 골프장만 있으면 족하다. 이와 다른 제주도로서는 자연환경을 살린 4계절의 매력을 차별화하면서, 관광인프라적인 측면에서는 연중 날씨와 상관없이 이용가능한 웰빙센터와 해양수족관, 쇼핑아웃렛, 카지노타운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둘째, 新접근성 취약이다. 종전에는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켜줄 수 있는 교통수단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그 수단을 충족시켜주는 항공료부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제주관광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위협적인 요소이자 풀기 어려운 숙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항공요금은 계속 국내여행객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접근성 취약은 교통수단이나 노선이 문제보다 비싼 항공료의 문제로 비약 되었다.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서는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더라도 제주를 찾을 수밖에 없는 차별화된 상품들을 요구할 것이다. 때문에 항공료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국내면세점 같은 쇼핑아웃렛 등 살거리 매력을 살려나가야 한다. 더 시급한 것은 항공료부담을 덜 느끼는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확대해 관광객 수용비율을 균형화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 서비스취약이다. 서비스의 첫걸음은 고객을 이해하는데 있다. 그래서 진정한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준비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관광객을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을까. 국내관광객 혹은 일본, 중국관광객이 원하는 것을 아는가? 그것을 준비했는가? 그리고 그것을 제공했는가? 그들의 불만으로 보건대 한마디로 우리는 멀었다.

오히려 우리는 관광객을 이해하려기보다 그들이 제주도를 이해해주길 바랬다. 천혜의 관광지라는 미명아래 노력하기보다 칭찬을 원했다. 도민이 살기 좋은 곳이지 정작 관광객의 편의는 헤아리지 못했다. 그래서 문화가 있으면서 문화상품이 없고, 이미지 소재가 널려 있으면서도 이미지화가 안되고 있다. 어찌 이것이 행정기관의 책임만이겠는가. 서비스마인드가 부족한 제주도민 전체의 몫이다.

위에서 열거된 3대 취약은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들이다. 기상취약은 전천후 관광지 조성을 수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접근성취약은 항공료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는 지역명품차별화 측면에서, 서비스 취약은 도민의 서비스와 경영마인드 제고라는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외자유치도 급하지만 기본적인 관광환경 개선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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