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 전문기관 설치 시급… 타지방 이송시 시간지체 장기이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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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 뇌사판정을 내릴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장기기증자가 나타나도 실제 이식에 이르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뇌사판정을 할 수 있는 '뇌사자 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이 없어 장기기증자가 뇌사 상태에 이르러도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다른 지방 소재 병원 및 의료기관에서 뇌사판정을 받아야 한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6일 현재 뇌사자 판정대상자 관리전문기관은 서울.경기 8곳, 전라도 3곳, 경상도 4곳 등 전국 각 권역별로 지정돼 있으나 제주는 지정된 병원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인해 장기기증을 밝힌 도민들 중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뇌사 상태에 이르러 장기기증을 해도 서울 등 다른 지방 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아야 하는 절차로 시간이 지체돼 장기이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25일 밤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김모씨(53.여)는 도내 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뇌사상태에 빠졌다.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던 김씨의 뜻을 받들어 가족들은 장기를 기증키로 함에 따라 김씨는 이틀 뒤인 10월 27일 항공기편으로 서울 모 병원 장기이식센터로 옮겨졌으나 이 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뇌사판정 도중 사망해 실제 장기이식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관계자는 "제주에 뇌사판정을 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 없어 김씨처럼 서울로 이송된 뒤 뇌사판정을 받다보면 그 만큼 시간이 지체돼 제 때 장기이식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도민과 병원 관계자들은 뇌사상태에 빠진 도내 장기기증자들이 서울 등 다른 지방으로 이송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드는 만큼 도내에서 뇌사판정을 내릴 수 있는 의료기관 지정 또는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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