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고장에 잠수병 치료시설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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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교통·숙박비 감수하며 통영 등 뭍나들이

“해녀들의 고장에 잠수병 치료를 위한 전문 치료시설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최근 해군작전사령부의 도움으로 청해진함에서 특수대원들의 치료시설에서 잠수병 치료를 받은 도내 상당수 해녀들은 “잠수작업으로 얻은 난청이 말끔하게 나았다”는 기뻐하면서도 제주지역에 이 같은 치료시설이 없는 것에 대해 몹시 아쉬워했다.

12일 제주도와 수협에 따르면 도내 해녀수는 지난해 말 현재 5650명으로 현업에서 은퇴한 해녀를 포함할 경우 1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00명 내외가 작업시 반복되는 급격한 기압차로 인해 만성두통과 관절통, 난청 등 잠수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도내에서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과 장비(치료용 챔버)를 갖춘 잠수병 전문병원은 없는 실정이다.

챔버는 캡슐 형태로 몸안에 축적돼 있는 질소를 제거하기 위한 체내에 산소를 주입해 질소를 배출토록 하는 고압산소요법 치료용기로 크기에 따라 1명에서 30명까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4~5인용 복실 챔버의 경우 구입비가 6억원 정도로 국내에는 5기압 이상 가압이 가능한 치료용 챔버는 5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으로 도내 해녀들은 잠수병 치료를 받기 위해 부산이나 통영에 있는 전문병원을 이용하고 있으며 챔버 이용시 1회당 7만원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경남 통영의 모 전문병원의 경우 매월 4~5명의 제주해녀와 다이버들이 잠수병 치료를 위해 통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바 있는 해녀 K모씨(제주시 화북동)는 “난청 해소와 관절통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며 가슴 답답증이나 두통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수심 10m 이상 잠수자는 10회 잠수에 1회 정도 챔버 치료를 받아야 체내에 질소가스 기포가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해녀들과 스쿠버다이버들은 “해녀들의 건강보호와 수중관광 활성화를 위해 잠수병 치료를 위한 전문의료진과 치료장비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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