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80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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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19세기 영국의 부(富)와 소득의 유형을 연구하다가 ‘20대 80 법칙’을 발견하였다. 즉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80%의 인구가 부의 20%를 가진다면 20%내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적으로 16배를 가지게 된다.

어떤 시대, 어떤 나라를 분석해도 20대 80이라는 비율로 부의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율은 비단 부의 분배뿐만 아니라 다른 예에도 흔히 나타난다.

예컨대 운전자의 20%가 전체 교통위반의 80% 정도를 차지하며, 범죄자 가운데 20%가 80%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전체 상품 중 20%의 상품이 80%의 매출액을 차지할 뿐 아니라 전체 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기여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조직의 업무수행에 있어서도 20%의 조직원이 그 조직의 80%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에도 잘 들어맞는다. 몇 년 전 삼성카드 등 몇 개 회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의 핵심고객이 80%의 매출을 올려 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삼성카드는 20%의 우량고객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시행하여 큰 성과를 얻었다. 제품의 판매나 마케팅에 있어서도 20:80의 법칙은 적용된다. 20%에 해당하는 단골, 우량고객을 붙들어야만 사업에 성공 할 수 있다.

기업의 직원들에게도 20:80의 법칙은 적용된다. 20%의 우수판매 사원이 80%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핵심적인 소수가 누구인지를 파악하여 그들의 탁월성을 인정해주고 인센티브를 주어야 그 조직은 활기가 돌며 더 많은 성과를 내게 된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20:80의 법칙은 적용된다. 직장에서 달성한 성과의 80%는 근무시간 중 집중력을 발휘한 20%의 시간에서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나머지 80%의 근무시간은 사실 낭비되거나 20%의 시간을 위한 준비기간인 셈이다.

자! 이제 제주도를 살펴보자. 20:80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아마도 관광객의 20%가 제주도 관광수입의 80%에 기여하고 나머지 80%의 관광객이 20%의 수입에 기여할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도에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급손님들을 유치하려는 별도의 전략이 있는가? 아직도 80%의 관광객에 해당하는 값싼(!) 손님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유지함으로써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급 관광객을 놓치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한 자루에 50만원짜리 만년필을 기꺼이 사고, 300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관광객이 제주에서 쓰고 갈 수 있는 돈은 얼마인가?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것이 80%의 관광객에 대한 정책이라면 20%의 관광객에 대한 정책은 무엇이 있는가?

다음으로 상위 20%에 해당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는가? 인센티브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공공조직은 대부분 균등배분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균등배분은 이미 공산사회에서 적용되어 실패한 정책이다. 결국 균등배분 정책은 궁극적으로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을 끌어내린다.

물론 균등배분을 통해 불평등이 해소되고 사회적 갈등요인이 줄어들게 되므로 단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등 좋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균등이냐 발전이냐?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 그 비율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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