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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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는 여느 해 보다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벽에 걸린 달력도 하루가 지나면 2005년을 알리는 새로운 달력으로 교체 된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제야(除夜)에는 항상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하곤 한다.

누구나 이날이 오면 감회에 젖어 한해를 되돌아 보며 보람보다는 회한의 마음이 앞서게 된다.

별로 이룬 것 없이 한 해를 보낸 것을 아쉬워하며 새해는 열심히 살겠다는 계획과 각오를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제야에 울려 퍼지는 보신각 종은 이래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서른세번 울리는 보신각 타종은 묵은해를 마감하는 동시에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온 누리에 울려 퍼진다.

▲ 보신각 종(보물 제2호)은 조선시대 세조 때 주조되었다.

당시 주조된 종은 균열이 심해 1985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있으며 현재의 종은 국민 성금을 모아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신각 타종이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휴전이후 1954년 1월1일부터였다고 한다.

보신각 타종은 지금은 희망을 전하는 현대판 세시풍속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시계가 없던 조선시대 당시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리는 신호로 이용됐다.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이경(밤 10시)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에 타종 되었고 이경에는 28번, 오경에는 33번을 쳤다.

새해를 시작할 때 울리는 것으로 알려진 보신각 타종은 1년에 세번 타종 행사를 갖는데 바로 3.1절과 광복절 그리고 제야 행사 때이다.

▲ 타종 행사는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0시40분까지 서울 보신각에서 올해 전국시도에서 추천 받은 자랑스런 한국인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제주도에서는 마라도 등대에서 묵묵히 희망의 불을 밝히며 일해온 김석천씨(42)가 타종 인사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각 시도를 대표한 16명이 치는 보신각 타종은 힘들고 고난 했던 서민들의 한을 말끔히 씻고 활기찬 새해를 맞는 희망의 종소리가 되길 기대 한다.

새해에는 모두에게 두루두루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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