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년후 제주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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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酉年, 200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 우리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데 암울한 소식밖에 없어서 마음이 답답하다. 금년부터 UR에 이어 타결된 DDA 농업협상의 결과에 따라 수입개방이 이루어진다. 이제 우리 농업과 농촌의 안과 밖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칠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산물은 바야흐로 WTO 도하개발아젠다의 본격적인 출범으로 외국농산물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제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돌이켜보면 UR이 타결된 후 벌써 10년이 지났다. 지나간 10년을 뒤돌아 보고 과연 우리가 그동안 ‘10년 후’인 오늘을 위해 어떻게 살아 왔으며 또한 무엇을 준비해 왔는지 반성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혹시 허송세월로 보낸 10년은 아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다고 과거에만 매달려 향후 10년을 낭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UR이 타결되고 10년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농업의 자생력과 경쟁력 제고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노력과 준비가 매우 미흡하였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최근 공병호씨가 쓴 “10년후, 한국”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 1차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느꼈 책장을 넘길수록 가슴에 와 닿는 대목이 늘어갔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암울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이 책의 저자는 전망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흘러가리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저자 역시도 한국의 미래가 비관적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다. 다만 다가 올 날을 미리 예측하고 지금이라도 준비해보자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절망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흔히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제주농업인들은 향후 10년을 어떻게 보낼 것 인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향후 10년에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가 달려있다. 앞으로 펼쳐질 10년이 과거와 같은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으려면 오늘의 하루하루는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반밖에 열려있지 않던 수입개방의 문이 2005년, 금년부터 활짝 열렸다. 새로운 수입개방의 시대를 살아야할 우리들이기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우선 긴급하게 해야 할 일은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주요한 농산물과 관련된 협상타결에 대한 내용을 면밀하고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분석자료를 적극 활용하면서 앞으로 10년을 열심히 준비해 나간다면 제주농업의 회생과 자생력을 키우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본다. 2015년인 ‘10년후, 제주’는 우리 농업인들에게 정말 희망이 있는 지역으로 남아 있어야만 한다. 2005년부터 향후 10년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이제 전쟁은 시작되었 운명의 주사위는 이미 제주농업인들의 어깨위에 던져졌다. 운명은 강한 사람 앞에서는 아주 약하고 약한 사람 앞에서는 대단히 강하다. 우리 제주농업인들이 역사의 도전 앞에서 상생을 위해 일치단결하여 용기 있게 전진해 나간다면 희망의 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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