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맞는`새해
새롭게`맞는`새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매양 추위 속에/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파릇한 미나리 싹이/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곳에/한해가 가고/또 올지라도/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김종길 시인은 새해의 아침을 이처럼 희망을 갖고 맞이하자고 노래했다.

새해 원단인 오늘 길고 깊은 검은 어둠의 터널을 뚫고 힘차게 달려온 을유(乙酉)년 새아침의 태양이 온 세상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힘차게 솟아 올랐

그 옛날 장탉이 볏을 곤두세우며 위세하듯이 울음을 울어 세상을 깨우듯이 그렇게 닭의 해가 밝았다.

지나간 해의 온갖 어려움과 질곡의 역사를 뒤로 한채 희망의 새아침이 마침내 밝아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어느 시간 어느 날이 모두에게 소중하지 않고 기억되지 않은 날이 있을까 만은 새해 새아침을 맞는 일은 더더욱 새로움을 느끼게 한

새해를 맞는 모두에게는 올 한해 가족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기를 가벼워진 주머니가 두둑하게 채워지고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하는 일마다 술술 풀려나가기를 소망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바램과는 달리 올해도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썩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 앞선다. 올해 경제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탓이다.

그래도 정부가 올해는 민생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에서 위안을 찾으며 희망과 기대를 걸어본

우리의 삶에 있어 희망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아무런 것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앞날이 불투명해도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멀지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을유년을 상징하는 닭은 옛부터 입신출세와 부귀공명, 자손번창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있다. 조선시대에는 양반가의 서재에 닭의 그림을 걸어두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닭의 볏이 관(冠)을 쓴 모습과 비슷해 그림을 걸어두면 출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닭은 또한 인간의 아침을 일깨우고 일을 마감하는 하루 일과를 인간과 함께해 왔으며 영물(靈物)로도 인식돼 피를 이용하면 전염병과 같은 재양을 가져오는 역시을 물리치는 기능도 있다고 옛사람들은 믿어왔

을유년 새해에는 온갖 재앙을 물리치는 닭의 기운을 빌어 고됨과 힘듬이 없이 희망이 가득차고 행복한 일들만 우리앞에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