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망지도(三亡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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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초견진(初見秦)편에 멸망에 이르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三亡之道)고 했다.

그 세 가지는 이난공치자망(以亂攻治者亡), 이사공정자망(以邪攻正者亡), 이역공순자망(以逆攻順者亡)이다.

즉 “첫째, 혼란한 자가 잘 다스려진 자를 공격하면 공격하는 자가 망한다. 둘째, 부정한 생각을 가진 자가 바른 생각을 가진 자를 공격한다면 공격하는 자가 망한다. 셋째, 도리에 어긋나는 자가 도리에 따르는 자를 공격하면 공격하는 자가 망한다.”이다.

▲싸움에는 무엇보다 명분이 중요하다.

명분이 없는 싸움은 안 하는 것보다 못하고 명분이 있다면 설사 지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야 할 것이다.

지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지겹도록 벌이고 있는 정쟁을 보면 차라리 ‘싸움’이라기보다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장난’을 보는 것 같다.

이런 정당과 정치인들이 왜 다 망하지 않는지 국민은 의아해 할 뿐 이다.

아마 닭띠 새해아침에도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 궁리나 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지금 정치권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지난 해 총선에서 국민은 구태를 벗고 새 정치를 해 달라고 정치신인들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리고 정치신인들의 젊음과 패기로 정치 개혁을 이루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요즘 국회 꼴을 보노라면 젊음이나 늙음이나 한가지로 돌아가는 것은 합의를 해놓고서도 ‘오리발’을 내민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렇게 난(亂)과 치(治)를 모르고, 사(邪)와 정(正)을 모르고, 역(逆)과 순(順)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과거에도 그랬지만 우리 정치인들은 아직도 정치를 ‘네가 살면 내가 죽는다’는 제로섬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인식으로는 정쟁만 있을 뿐 정치는 발붙일 자리가 없게 된다.

물론 여야간에는 대립과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 나라의 최대과제인 경제회생이라는 이 비상시국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아무리 ‘오리발 정치’라고 하지만 경제까지 망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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