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눈이 두 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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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나 눈이 악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란 말이 있다. 사람에게 눈이 두개 있는 것은 사물을 보면서 방향과 거리를 판단하게 함이라고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바로 보라는 의미도 있고 모두를 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볼테르?는 그의 「애꾸눈의 인족」에서 ?한쪽 눈은 좋은 부분을 보는데 쓰이고, 다른 한쪽 눈은 악을 보는데 쓰이는 것인데 선을 보는 편의 눈을 가리는 사람은 많지만, 악을 보는 편의 눈을 가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하여 사람은 남의 잘못을 잘 본다고 나무랬다.

어떤 사람의 행적이나 역사나 조상에 대한 관점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면을 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리 나온다.

우리 조상은 유산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고 탓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나마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만큼 살게 한 것이 고마워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태조 이성계를 평가함에 있어서 고려 충신 정몽주나 최영을 주살하고 고려왕실을 찬탈한 부분만 들추어 보면 역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혼란스러운 나라를 새로 일으켜 한반도에 역사를 계승 했다는 면으로 보면 종묘에 모시고도 남는다.

21대 영조대왕의 업적을 평가함에 있어서도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하고 ?정미환국?으로 많은 신하를 처형한 부분을 들추어 보면 인권을 탄압한 폭군이지만, 탕평책을 쓰고 균역법을 시행했으며 산업을 일으키는 등 백성을 우선으로 하는 선정을 베푼 부분을 보면 성군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임금이지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폭군으로도 보이고 성군으로도 보인다.

이조 말 개화의 선구자라 하는 김옥균을 사대주의에 억매인 수구세력을 축출하고 서구의 선진 문물제도를 도입하여 독립국가를 세우려 했다는 면에서 보면 애국자이지만, 일본의 힘을 빌려 갑신정변을 주동했다는 면에서 보면 친일파이며 반 민족행위자이다. 그러나 김옥균은 죽어서 말이 없으니 후세가 어떻게 평가하건 변명은 못하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를 뿐이다. 그러기에 어느 한곳에 치우치는 편견이 없이 두 눈으로 바로 봐야 한다고 눈이 두개인 것 같다.

사람의 행적이나 역사를 평가함에 있어서도 주의하여야 할 두 가지 부분이 있다. 그 하나는 어떤 행위나 사항에 대한 판단에 대하여「나라면 그 당시의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고, 다음은 어느 한 면만을 볼 것이 아니라 잘 한 부분과 못한 부분을 모두 보고 어느 부분이 가치 있는 것인가를 기준으로 잘 잘못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주관적인 편견에 치우쳐 판단하는 것은 죄악일 수 있다. 그래서?볼테르?는 편견이란 어리석음의 으뜸이라 했다.

지난해는 토론이 란 명목으로 다른 사람의 결점 찾기에만 혈안이 되었던 것 같은데 토론은 상대방의 결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눈은 무엇이나 다 보지만 자기 자신은 볼 수 없다. 역사를 보는 눈만이 아니다 가족과 친구와 사회를 보면서도 한편에 치우치는 편견이 아니라 두개의 눈을 가진 의미를 되새겨 바로보고 전부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새 해에는?이 눈으로 아름다움을 감득 할 수 있는 기쁨이 나의 행복이다?고 하는 「궤테」의 말을 되새겨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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