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마을,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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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가 이승택
▲ 이승택씨.
“10년 전 아버님과 함께 서귀포에서 건축설계 일을 할때 자신이 살 집에 대해 ‘옆 집과 똑같이 해달라’거나 ‘알아서 설계해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미적 감각에 도민들이 너무 무뎌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죠.”

서귀포시 출신인 이승택씨는 건축설계사로 출발, 현재 미술 전시공간인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서귀포 걸매지역 공공미술프로젝트 기획 및 예술감독을 시작으로 2009년,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월평예술마을 기획 및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지금은 도내 빈 집을 활용,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고 그에 따른 예술활동을 통해 지역 내 문화예술네트워크를 유도하는 ‘예술+인+집 레지덕시’프로그램도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08년부터 매달 서귀포시 ‘이중섭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귀포 예술벼룩시장’도 시민과 예술인들의 자연스런 만남을 유도하기 위해 그가 마련한 작품이다.

건축설계를 전공한 그가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00년 건축사인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고향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제주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보물의 섬’이지만 정작 사람들의 미적 감각은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부를 위해 2003년 귀경, 다시 서울생활이 시작됐지만 제주 사람들에게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후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생활이 시작됐다.

-건축설계를 전공했는데 문화예술 운동은 어떻게….
▲몸이 안좋았던 아버님을 돕기위해 3년 간 서귀포에 살면서 도시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어릴적에 보았던 서귀포는 참 아름다웠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도시가 삭막해져가는 원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결국 해답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었다.
2006년 12월 갤러리 하루를 오픈, 매년 10여회 크고작은 전시회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활문화공동체사업 ‘월평 예술로 물들다’ 성과를 소개해 달라
▲2009년, 2010년 2년째 진행됐고, 올해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성과는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창작활동의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이 트이면서 지금은 주민 스스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즐기고 있다.

-빈집을 활용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범죄를 유발하고, 도시적으로는 도심공동화를 일으켜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빈집을 활용,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자는 계획으로 시작됐다. 쵝에는 작가 섭외가 어려웠는데 입주했던 작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심사를 통해 입주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성과가 있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천재화가 이중섭이 한국전쟁 당시 잠시 피난생활을 했던 곳이라는 이유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를 찾는 예술인과 관광객들이 적지않다. 예술가들을 제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향후 제주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승택은
1969년 제주출생, 오현고 졸업, 건국대 건축공학과 졸업, 동대학원 기획설계전공 박사과정 수료, (현)갤러리 하루 대표,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 제주대.건국대 출강.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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