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에 사랑은 무르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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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백색의 억새꽃 물결 사이로 제주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내내 잡풀만 우거지던 산과 들은 온통 은빛으로 너울대는 억새 바다에 덮였다.
가을의 전령사인 억새는 단풍과 더불어 가을을 가장 근사하게 꾸며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약속이나 한 듯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억새들.

억새는 이름처럼 거칠지도 않다. 오히려 여리디여린 꽃이삭이 바람에 너울거리는 정경은 애처로운 가을의 정한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일까.
그 품에 안기면 솜털같이 부드러운 손길로 얼굴을 간질이고 이런저런 숨겨둔 이야기를 귓가에 대고 소곤거리는 듯하다.

그뿐인가.
어스름한 저녁 갈색톤을 배경으로 노을에 비친 억새의 장관은 영원히 잊지 못할 가을의 낭만으로 아로새겨진다.

억새가 하얗게 익어갈 이번 주말, 억새꽃이 너풀대는 들녘에서 이 가을을 근사한 추억으로 장식해줄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12~13일 제주시내 오라관광지구 세계섬문화축제장 정문 광장 일대에서 펼쳐질 제9회 제주억새꽃축제.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억새꽃의 정감을 상징하는 ‘사랑과 낭만의 만남’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는 12일 오후 1시 억새꽃 오름트레킹과 제주도립예술단 사물놀이팀의 길트기 공연으로 막이 올라 여성 5인조 그룹 KaTA의 신명나는 북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게 된다.

KaTA의 공연은 창작음악, 퓨전음악, 전통타악, 컴퓨터음악, 사물놀이 등을 접목한 타악 퍼포먼스로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감동의 무대로 펼쳐진다.

개막식이 끝나면 식후행사로 억새꽃 가요제가 열린다.
예선을 거친 참가자들의 본선 무대가 펼쳐질 가요제에는 인기가수 김완선과 비의 축하공연도 준비돼 축제 열기를 후끈 달구게 된다.

이어 경찰악대와 치어리더가 어우러진 인터미션 공연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1인 16역의 모노 드라마인 김시라 품바 공연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이 공연은 무려 4600여 회의 상연 기록을 갖고 있는 작품으로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살다간 각설이패 대장 천장근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 드라마다.

이틀째인 13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억새꽃 그림그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쳐 억새꽃 오름트레킹 행사가 추가로 실시된다.

오후에는 김시라 품바 공연과 장기자랑이 열리고 마지막으로 제주의 전통의상인 갈옷을 소재로 한 패션쇼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축제기간 가족이나 연인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설 이벤트도 운영된다.

도자기 제작체험 현장이 마련돼 참가객들에게 도자기 제작과정과 표면 장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축구공 차넣기, 칵테일쇼, 민속놀이 체험코너 등이 준비돼 있다.

또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풍선모형 만들기, 억새꽃광장에서 무료 즉석 사진촬영, 억새미로찾기, 연날리기 등 각종 참여프로그램도 상설 진행되며 제주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상작에 대한 전시 및 판매도 이뤄진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정실마을회와 이도2동부녀회가 운영할 향토음식점은 종전 먹거리장터와 차별을 두어 제주의 맛을 살린 더덕을 주제로 한 음식과 소라죽 등 식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축제기간 제주관광산업고와 제주대 입구에서 행사장까지 매시 정각과 30분마다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12일에는 낮 12시부터, 13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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