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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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장
지난 3월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강도 9.0의 지진에 연이은 쓰나미, 그리고 원전의 방사능 유출까지, 트리플 재난이 일본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2주가 지난 3월 25일, 일본 경찰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사망 1만66명, 실종 1만7452명으로 2만7518명에 이르렀다. NHK방송에 따르면 공식 집계와 별도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주민의 수까지 합치면 전체 사망자 수는 5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가옥 1만8000여 호가 파괴되고 파손·침수 피해를 겪은 건물은 14만 가구로 조사됐다고 한다.

일본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자연재해는 피해규모는 물론 경제대국 일본에서 발생한 재앙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등 때문에 세계 각국이 마치 자국에서 발생한 재앙처럼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은 매년 2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주력시장이라는 점과, 이번 재앙의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 지역의 동일본방송은 매년 우리 협회와 마라톤대회 상호 교류 등으로 두터운 우의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제주 관광산업계 종사자들과 협회 관계자들의 이번 대지진에 대한 애도와 관심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세계화의 물결은 이제 ‘지역적 문제의 전지구화’ 가 보편화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그 어느 분야보다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제관광산업은 이러한 세계화 물결의 최대 수혜 산업분야이면서도, 다양한 국제적 요인에 노출되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이 되었다.

지진과 쓰나미,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와 사스, 신종플루, 조류독감, 구제역 등 전염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 그리고 테러, 국제분쟁, 경제위기의 글로벌화, 환율의 급등락 등 국제관광산업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이미 국제관광시장에 편입된 우리에게도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가 항상 대비해야 할 상시적인 위협요인이 된 것이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을 접하면서 이제 우리 관광마케팅도 돌발적인 국제관광의 위협요인에 대한 대비체제를 갖추어야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대비책으로 평소 필자가 주장하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제주관광마케팅위원회」를 구성하여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관광 마케팅 활동의 주체는 도를 중심으로한 행정, 관광협회·관광공사 등의 단체, 그리고 직접 관광객을 모객하는 업체 등이다. 이들은 각자 조직의 특성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에 따라 개별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 목표가 동일한데 상호간의 협력이 느슨하게 전개된다면, 마케팅자원의 낭비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민과 관이 참여하는 마케팅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략적 목표와 시장정보·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제주관광마케팅 활동이 극대화 될 것이다.

또한 제주관광마케팅위원회가 상시적으로 운영됨으로써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비상상황 하에서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마케팅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국제관광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W이론의 주창자인 이면우 교수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人災)는 분란을 가져오고 천재(天災)는 단합을 가져온다”고 했다. 이미 보편화된 국제관광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이러한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재(人災)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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