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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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파리시는 교통체증으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교통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방법으로 '자가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겠는가. 자가 운전자들의 운전을 포기하도록 하는 각종 조치를 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가용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남의 나라일만이 아닌 듯 싶다. 우리 경우도 조만간 '자가용과의 전쟁'을 벌여야 할지 모른다. 요즘 출 퇴근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아예 자동차를 몰고 나가는 것 자체가 짜증스럽다고들 한다. 대도로변은 물론 골목 곳곳마다 자동차 행렬로 줄이 서 있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택시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인 경우 요금이 거리와 시간 병행제로 처리되기 때문에 요금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조마조마하기 일쑤다.

제주도인 경우도 지난해 기준으로 자동차가 20만5328대를 기록하고 있고 30만여명의 인구가 집중된 제주시는 11만1174대나 된다. 이 많은 자동차가 비좁은 도로에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4개 시.군은 매년 홍수처럼 불어나는 자동차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도로가 늘어나는 만큼 자동차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어 새로운 도로가 들어서도 교통체증은 해소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도로를 내기에 앞서 자동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심각히 생각해 봐야 할 듯 싶다.

어쩌면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제주도는 자동차 생지옥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제주만이 갖고 있는 맑은 공기인 천연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자가 운전자들의 운전을 자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파리시는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버스전용차도를 계속 만들고 얌체 자가 운전자들을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해 단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시민들이 자가용을 몰고 나오려는 의욕을 꺾기 위해 주차장을 없애기도 하고 대부분의 주차공간은 유료화하고 있다. 이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교통체증을 다소 완화시키고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자동차는 대기 오염의 반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성비, 기구 온난화 등 온갖 부작용의 주범임을 말할 것도 없다.

우리도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와 버스전용차도 등 완벽한 대중교통체계를 만들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정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자동차를 즐길 때 그것이 환경과 이웃을 얼마나 파괴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아닌 인간과 환경 중심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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