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등록금 인상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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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학생회를 비롯하여 동아리 연합회. 총여학생회 등 13개 학생회로 이뤄진 제주대 중앙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 전면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대학 본부가 제시하고 있는 10% 인상안이 올바른 근거를 가지고 산출한 것인지를 정학한 사유를 들어 답변토록 공개 질의했다.

무엇보다 등록금 인상 근거가 타당성과 정당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바탕에서다.

학생회의 요구와 질의가 매우 일리 있다.

일단 인상 근거만 보더라도 확연하다.

대학본부는 연구보조비.강사료.공공요금.인건비등 재원마련을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부로부터의 재정확보와 대학의 재정운영개선으로 해결해야할 사안들이다.

그럼에도 대학의 재정난 해소 방안으로 등록금에 의존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자체 노력 없이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부담을 지우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

정작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도서관 증축 등 교육환경 업그레이드는 뒷전으로 밀릴 뿐이다.

이로써 대학의 국제 경쟁력은 그만큼 처질 수밖에 없는 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지금 제주도의 경제상황이 어떤가.

IMF 때보다도 더 극심한 경제 한파를 앓고 있지 않은가.

새해부터 공공요금 등 물가인상 예고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때에 등록금 인상 소식은 학부모들에게 조차 혹독한 칼바람이다.

도민의 고통에 귀 기울인 도내 3개 전문대학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대학은 물가상승. 학생수 감소 등 등록금 인상 요인이 상당했지만,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를 감안하여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전면 동결했다.

해서 대학 측의 결단을 높이 사면서, 제주대 역시 이에 동참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20일까지 세 차례 협상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등록금 협상 난항은 학사일정 차질 등 학생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뿐이다.

제주대는 명실 공히 도민의 대학이라면 이래서는 안 된다.

뼈를 깎는 자성 속에 학생과 지역사회를 중시하는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 일차적인 수순은 등록금 인상을 철회하는 길이다.

합리적인 기준과 방법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책정하는 것을 연중 과제로 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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