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가? 방학이 되면 어머니들은 ‘놀지 말고 공부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들은 흔히 규칙적인 생활이 어떻고 하는 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이 학원, 저 학원을 쫓아다니고 잠시 주어지는 휴식시간엔 컴퓨터 게임이나 TV에 시간을 보내 버린다.
아버지들은 추운 겨울에도 눈썰매며 제기차기, 말타기 등 친구들과 신나게 놀던 일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지나친 물질적 풍요와 놀이 없는 생활로 몸과 마음 모두가 병들고 있다.
아이들은 잠시라도 틈이 있으면 같이 놀려고 한다. 그러는 동안에 친구가 되고, 양보하고,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주는 등의 사회 생활을 놀이를 통하여 습득할 수 있다. 놀이와 공부는 다른 것이 아니라고 본다. 놀이를 하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발전하는 과학문명 속에서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로 자연 친화적인 교육이라고 본다. 아이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가 보자. 검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아보고, 백사장을 걷고, 눈 덮인 한라산을 감상하고, 푸른 대나무를 느껴보자.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 이러다 보면 아이들은 자기 표현력도 커지고 보다 긍정적인 사고로 발달하게 될 것이다.
자연을 마음속 깊이 느껴본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결코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날 곱게 가슴속에 간직된 자연의 풍취는 풍요로운 인생의 초석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자연과 호흡하며 꿈을 소중하게 가꿔 나갈 것이다. 자연과 벗삼아 자발적 의지와 의욕을 갖고 무한한 동경의 나래를 펴 나갈 것이다.
흔히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 한다.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환경을 보면 아이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모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얼마만큼 계획적인 생활을 하는지, 집에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아이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부모 생활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학교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아이 생활에 풍요로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뭔가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면 모르지만 부모의 욕심만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자.
아이들을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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