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기에 물가마져 오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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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하고 있으므로 설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이 새삼스레 놀랄 것도 없다.

물가상승 뉴스에 정작 놀라야 할 주체는 도민이 아니라 도?시?군 당국이다.

그 동안 ‘경제 살리기’에 나서느라 물가불안을 잊고 있던 도?시?군이 이제는 비상대책이라도 세워서 물가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경고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농수축산물 가격은 날씨와 계절별 수급여건에 따라 어느 정도 진폭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설 성수기를 앞두고 출하와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서민가계를 직접 압박하는 것은 물론 가공식품 등 다른 생필품 가격까지 자극하게 된다.

제주도가 지방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늘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설 물가안정 특별대책을 추진키로 한 것은 그런 차원이라고 본다.

한번 크게 오른 물가는 원상회복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한파가 닥치기나 한다면 물가는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물가상승 추세의 고착화 조짐이다.

요즘처럼 소비가 바닥을 기는 상황이라면 물가가 떨어지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오히려 반대 현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심각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만약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경제회생은 더 이상 바라기 힘들어진다.

이는 물가를 잡는다는 차원에서 뿐 만 아니라 갈수록 위기로 치닫는 우리 경제를 살려내기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함을 말한다.

물가당국의 대응이 너무 풀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점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돼지고기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은 출하와 유통과정 어딘가에 깊은 구멍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가당국이 잠시라도 한눈을 팔고 딴전을 부릴 경우 도민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지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경제를 살리자는 노력이 물가안정에서 시작돼야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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