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안은 ‘흉기’, 거리를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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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여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정비 불량 상태인 자동차가 길거리를 질주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내 자동차 5대 가운데 1대 꼴로 안전사고의 위험을 드러낸 채 그랬다 한다.

교통안전공단 제주자동차검사소 등이 지난해 1년 동안 자동차 정기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20만6천여대중 21.1%가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국 평균 19.8%보다 높은 부적합 비율이다.

반면 부산 20.8%, 경북 20.2%, 경남 19.2%, 서울 17.3%로 평균보다 낮았다.

그만큼 제주지역은 자동차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부적합 사유를 보면 자동차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망라돼 있다.

브레이크 고장을 비롯하여 전조등 조사빔 각도 부적절, 주행속도 조절 제동장치 고장, 핸들 쏠림 등을 놔둔 채 운행됐다.

더구나 대기환경 오염의 주범인 배출가스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했다.

이렇듯 도내 자동차들은 사고를 안은 ‘흉기’를 감추고는 거리를 ‘쌩쌩’ 달렸던 것이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물론 문제의 자동차들은 정비를 거쳐 운행에 돌입했겠지만, 위험천만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다하면 운전자 자신을 포함하여 생면부지의 타인에게까지 고귀한 생명과 재산피해는 감당키 어렵다.

주행. 조향. 제동. 연료장치 등 평소에 정비를 철저히 하는 자동차도 방심은 금물이다.

안전운전을 외면한다면 교통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정비 불량인 자동차에 있어서야 달리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언제 어디서든 사고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운전자의 각성이 절실하다.

과속이나 운전 부주의도 문제이지만, 자동차 안전정비 불감증은 더 큰 문제다.

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량 정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분기당 한 차례씩 정기 점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달리는 자동차는 거리의 흉기가 아닌 사회의 이기(利器) 여야 한다.

제주가 국제적 관광 휴양지로써 교통사고 안전도 역시 국제 수준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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