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전화요금을 전가시킬 수 있는 1588(KT), 1566(하나로통신), 1544(데이콤), 1688(온세통신) 등 전국대표전화를 영업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전국대표전화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지점이 하나의 번호로 대표되고 소비자가 전화를 걸면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자동 연결되는 서비스이다. 판매자들은 전국대표전화의 이용으로 기업이미지의 통합효과와 더불어 전화번호 홍보비용을 절감하고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번호선택이 자유로워 원하는 번호를 부여받아 업종에 따라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사업장을 옮겨도 그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외에 일별?요일별?시간별로 원하는 착신번호를 지정하거나 휴무일을 지정?안내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이용요금은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
전국대표전화의 시내전화요금은 모두 소비자가 부담하고 판매자는 시외로 연결될 경우에 시외전화요금에서 소비자 부담인 시내전화요금(3분당 39원)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만을 부담한다. 시외전화요금까지 소비자가 부담할 경우에는 안내방송이 제공되며 시외전화요금(10초당 14.5원)을 부담해야 한다. 전국대표번호로 일단 전화가 걸리면 판매자의 안내방송들이 제공되는 동안에도 모두 시간이 계산되어 소비자에게 요금이 부과된다. 전국대표전화의 시내전화요금은 2004년 6월 1일부터 일반시내전화요금과 동일하게 3분당 39원(부가세별도)으로 모두 내렸으나 그 전에는 1588은 3분당 45원, 1566, 1544, 1688은 1분당 40원으로 일반시내전화요금보다 훨씬 비쌌다.
080전화도 전국대표전화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대표전화는 전국사업장을 1,000곳까지 단일번호를 부여할 수 있으나 080전화는 500개까지 부여할 수 있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080전화는 판매자가 전화요금을 모두 부담하므로 소비자에게는 무료전화이다. 이러한 이유로 판매자들은 080전화보다는 전국대표전화를 선호하고 있으며 080전화를 전국대표전화로 변경하고 있다. 소비자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전국대표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윤추구를 위한 영업활동과 관계있는 전화요금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소비야말로 모든 생산의 유일한 목적이며, 생산자의 이익은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범위 안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현대경제사회에서도 우리 모두가 도달해야 할 지향점이다. 1588 등 전국대표전화도 이윤추구를 위한 영업활동에 이용될 경우에는 080전화처럼 당연히 판매자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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