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위해 자리 양보…딸에 金 선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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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 태극권 세계 1인자 양성찬(35.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아름다운 은퇴를 결심했다.

8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그는 우슈 종주국인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위를 비롯해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동아시아대회 3위를 기록하는 등 태극권 간판스타.

특히 지난해 충남 대회까지 전국체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고향 제주의 명예를 드높였다.

그는 11일 기자와 만나 이번 부산 아시아경기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나이로 35세면 노장”이라며 “훌륭한 후배 선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방콕 대회 때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됐지만 대한체육회와 우슈협회 간 불협화음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당시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려 했지만 참가가 무산됐다”고 회고했다.

11일 태극권 1위로 예선을 통과하고 12일 태극검 결승을 남겨둔 양성찬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우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우슈 사상 첫 금메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는 그의 중국인 부인 문감홍씨(33)가 보조심판으로 참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문 커플은 1995년 베이징에서 우슈 연수생과 코치의 신분으로 맺어졌다.

문씨의 부모는 베이징 체대 우슈전공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으며 남동생은 태권도 중국 대표 출신으로 무술인 가족이다.

부인 문씨는 “남편의 꿈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명예롭게 대표 은퇴를 하는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며 “금메달을 따면 태어난 지 한 달 갓 넘은 딸 지호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찬은 “올해 제주도체육회에서 서울시로 소속을 이적해 도민들에게는 송구스럽다”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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