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예배중 신도끼리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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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업체 직원까지 동원.."담임목사 퇴진" 충돌
담임목사 퇴진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의 한 교회에서 예배 도중 설교 강단을 점거하려는 신도와 이를 막으려는 신도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11일 경찰과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5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K교회에서 이 교회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50여명이 경호업체 직원들까지 대동하고 예배 중인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강단을 점거하려고 반대 측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수적으로 열세인 비대위측은 신변보호 차원에서 경호업체 직원 30여명을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분 이상 이어진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가 바닥에 넘어지고 폭행을 당해 10여명이 부상했다.

이 교회 일부 신도는 담임목사가 여신도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담임목사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우리도 교회에서 예배드릴 권한이 당연히 있는데 그동안 들여보내 주지 않아 경호업체에 경호를 부탁해 들어갔다"며 "강단을 점거한 것은 예배 중이던 담임목사가 성추문에 휘말리는 등 강단에 설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담임목사 측 관계자는 "비대위는 표면적으로 담임목사의 자질을 문제 삼고 있지만 배후에는 교회의 재정권과 인사권을 차지하려는 원로목사의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교회로 출동했지만, 신도 내부 갈등에 섣불리 개입하기 어렵다며 외부에서 사태를 주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도끼리 내부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경찰력이 종교시설에 들어가기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극단적인 상황 발생에 대비하는 등 소극적 개입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K교회는 1968년 설립됐으며 현재 등록 교인 3천여명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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