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하천.계곡 안전사고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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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홍천 모습.
최근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하천과 계곡을 찾는 나들이객들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보호자 없이 안전시설 설치가 미흡한 장소에서 익수사고 등이 발생, 사고 예방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시설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9일 오후 1시23분께 서귀포시 동홍천 산지물에서 K군(12)과 동생(10)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이들 형제는 서귀포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K군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동홍천 산지물은 평소에도 어린이들이 종종 물놀이를 하는 곳으로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지만 어떠한 안전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11일 사고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산지물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는 ‘수심이 깊어 위험하므로 수영을 금지한다’는 산지물 이용 안내문만 세워져 있을 뿐 익수사고에 대비한 간이 인명구조함 등 안전시설은 전무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은 도내 대부분의 하천에서도 비슷해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지역특성상 많은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하천 등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지만 안전시설이 미흡한데다 인명사고 발생 구역이 광범위해 익수사고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다만 제주시 애월읍 소재 무수천계곡의 경우 지난 2009년 어린이 3명의 생명을 앗아간 익수사고 이후에야 뒤늦게 ‘사후약방문’식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이와 관련 시민 고모씨는 “사고가 난후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익수사고 예방을 위해 피서철이 다가오기 전 제반시설에 대한 점검과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동홍천에는 관계기관과 합동조사를 통해 안전시설 설치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한천과 계곡이 많은데다 수영금지구역에서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관리가 어려운 점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도내 간이인명구조함 등 안전시설은 해수욕장 11개소와 해변.포구 12개소, 하천.계곡 9개소 등 모두 32개소에 225개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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