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을 맞아 한라수목원에 상춘객을 태운 차량들이 주차장 수용한계를 넘어 몰려들면서 진입로가 마비사태를 빚고 있다.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진입했다 주차장이 가득 찬 탓에 진입로에 대기하면서 왕복 2차선 도로 중 1개 차로는 사실상 기능을 잃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을 이용해 수목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수목원 직원들이 남은 1개 차로로 차량들이 출입하도록 통제, 안내하지만 불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9일 오후 수목원 진입로. 관광버스 14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로 위에 정차해 약 150m 구간이 마비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수목원 직원 2명이 마비구간 양끝에 서서 남은 차로를 통해 차량이 통행하도록 안내 중이었다.
수목원 주차장 내 장애인차량을 포함한 대형차 주차면 15면과 소형차 70여 면은 이미 만차된 상태에서 꾸준히 차량순환이 발생했다.
승용차를 타고 수목원에 진입하던 김모씨(41.제주시 연동)는 “가족과 함께 모처럼 봄꽃 구경 나들이에 나섰다 도로에서 기다리는 예상치 못한 불쾌감을 경험했다”며 “주차장을 확장하거나 버스들이 진입로가 아닌 다른 곳에 대기하도록 조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수목원 진입로 마비는 수학여행단이 몰리는 봄과 가을마다 2달씩 반복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방문 차량은 평일에 버스, 주말엔 승용차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라수목원 관계자는 “봄과 가을에 수학여행단이 집중돼 진입로가 제 기능을 상실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직원 3명을 배치, 차량통행을 안내하고 있다”며 “수목원 입구도로가 내년 초 확장 완료되면 버스 등은 그곳에 정차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