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논쟁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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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해 벽두부터 서귀포사회 최대 현안으로 대두됐던 강정유원지 해안도로 폐지 건과 이마트 유치 건이 강상주 시장의 의지대로 어렵게 일단락됐다.

물론 2개의 현안에 대한 서귀포시의 방침이 워낙 확고해 매듭 방향이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하지만 문제의 현안이 시의 생각대로 완전 정리됐다고 믿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주민 화합 등을 위채 주민투표 청구를 자진철회한 해안도로 반대대책위가 행정이 아닌 사업자를 상대로 투쟁 의지를 천명하고 있고, 이마트 유치와 관련해 주민투표가 무산된 유치 반대투쟁위도 강시장과 행정을 상대로 행정적.법률적 대응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2개의 안건을 사실상 주도한 강시장의 입장에서는 남은 임기동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두개의 안건이 시의 의지대로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 문제로 비롯된 계층간, 지역간, 시민과 자치단체간 반목과 갈등 해소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인구 8만4000여명에 불과한 서귀포시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지금의 주민간 갈등 등을 순탄하게 풀어내지 못하면 현안 매듭을 떠나 서귀포사회 전체의 위기는 물론 미래도 그리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하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심리적 요인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안건으로 비롯된 행정의 신뢰성에 금이 간다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강정유원지 해안도로 폐지와 이마트 유치에 동조했던 시민들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고, 이를 결사 반대했던 시민들 의견 역시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었던 것 만은 지금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선 강 시장이 시민들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한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었다.

무엇보다 강 시장은 해안도로 폐지와 이마트 유치를 소신대로 추진하면서도 여기에 따르는 지역과 시민들의 충분한 반사적 이익과 이로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업계의 대책 등의 언급은 미흡했다는 게 이들이 지적이다.

강정유원지 해안도로 폐지와 관련해 '골프장 조성사업자에 대한 특혜'란 여론이 시민들사이에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은 뒤로 한채 지역개발과 시대흐름의 변화만 내세운 것도 아쉬운 점이다..

특히 이마트 유치 문제의 경우 강 시장이 사전에 시민을 상대로 충분한 홍보와 설득만 뒤따랐더라도 지금처럼 큰 갈등과 반목없이 해결도 가능했다는 점도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실제로 시의 복합터미널을 겸한 이마트 유치문제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되기 불과 이틀전에야 비로서 시중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조차도 이 안건이 심의대상에 상정된지도 모르고 참여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어쨌든 시의 방침에 투쟁을 벌인 시민들의 강한 불만도 있겠지만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문제의 2개의 안건과 관련한 논쟁을 여기서 끊어야 한다는 점이다.

서귀포사회에 끼치는 폐해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어깨가 축 늘어져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우울한 소식을 접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강 시장을 비롯한 시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

해안도로 폐지와 관련해 특혜 등을 제기하고 있는 시민들과 매출 감소로 사양길에 우려되거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을 모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시의 대책까지 우선 내놓아야 한다. 갈등을 빚은 시민간 허심탄회한 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강 시장과 행정, 시민들 모두가 현재의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 일부 시민들사이에 일고 있는 불신과 분노, 패배주의 확산은 물론 더 이상 '꿈의 도시' 서귀포가 아닌 꿈이 없는 소도시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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