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산책로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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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개설 등 시설물 설치가 침식 촉진해 보수 필요

제주시내 관광명소인 용두암 산책로 해안절벽이 전 구간에 걸쳐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특히 용두암 해안단애는 지질구조가 매우 약해 현재 암석 붕괴가 진행중이고 일부 구간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조사돼 지속적인 관찰과 정기적인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제주시의 의뢰로 용두암 산책로 남측 해안절벽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 용역을 수행한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BK21 사업단(연구책임 남정만 교수)이 내린 결론이다.

최근 용역팀이 제주시에 제출한 '현장 조사 및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용두암에서 산책로와 어민들의 탈의시설이 설치된 장소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 모두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수 및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용두암 해안단애는 근본적으로 침식에 매우 약한 지질구조로 돼 있는데다 해안도로의 개설을 비롯한 시설물 설치 등이 침식을 촉진시켜 현재 암석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용역팀은 밝혔다.

용역팀이 6개 구간으로 나눠 현장조사한 결과 용두암은 바람이 많고 파도가 심한 지역적 특성에 노출돼 해수에 의한 침식 및 풍화의 진행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책로인 용두암 좌측의 비탈면은 화산활동에 의한 화산쇄설물인 Scoria(스코리아) 층의 풍화에 의해 낙석 현상이 부분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고 Scoria층이 침식되거나 강도가 떨어질 경우 상부의 암반이 바로 붕괴될 수 있는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용역팀은 경고했다.

또 어민들이 좌판을 설치해 수산물을 팔고 있는 구간도 낙석이 발생해 주의가 요망되고, 어민들의 탈의시설이 설치된 구간의 절벽은 상부 암반에 균열이 생기고 우수 및 지하수의 침투로 Scoria층이 빠르게 풍화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용역팀은 "용두암 및 비탈면의 상태를 감안할 때 용두암~산책로 구간은 당장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수 공법은 경관 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안정성, 시공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채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당장의 붕괴 위험은 없으나 위험성이 상존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2년에 한번씩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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